궤도 안착한 '국산' 고성능 관측위성…한화시스템 개발
SAR 방식으로 '악천후에도 지상관측'…"높은 정보가치 창출"
환경 모니터링·지도 제작·영상정보 분석 등에 활용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4일 고체 연료 추진 우주발사체(로켓)에 실려 우주로 올라간 위성은 한화시스템[272210]이 제작한 소형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이다.
지난 1·2차 시험발사 때는 모의(더미) 위성이었지만, 이번에는 실제 위성이 탑재됐다. 우주 궤도 진입에도 성공했다.
로켓 발사는 성공적으로 이뤄졌지만, 위성이 지상국과 교신에 성공하고 정상 작동하는지는 발사 5∼6시간 정도 지나야 최종 확인될 전망이다.
최근 발사되는 지구 관측 위성에는 카메라 역할을 하는 전자광학(EO)·적외선 장비(IR)나 고성능 영상레이더로 불리는 SAR이 탑재된 것이 대부분이다.
이날 우주 궤도에 안착한 한화시스템의 소형 SAR 위성은 공중에서 지상과 해양에 레이더파를 차례로 쏜 뒤 레이더파가 굴곡 면에 반사돼 돌아오는 미세한 시차를 차례로 합성해 지상 지형도를 만들어 낸다.
SAR 위성은 EO·IR 위성과 달리 주간과 야간은 물론 악천후에도 선명한 영상정보를 얻을 수 있어 높은 정보 가치를 창출하는 위성으로 평가된다.
이 때문에 각국이 군사·정보 목적으로 이 위성을 활용하고 있으며, 기술 개발에도 한창이다.
한화시스템은 정부의 위성기술 민간 이전 정책에 따라 관련 기술을 정부로부터 이전받아 이 위성을 제작했다.
한화시스템이 지난 10월 '2023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3) 행사장에서 공개한 이 위성의 제원을 보면 크기는 2m×1m, 무게는 100㎏ 수준이다.
기존의 원통형 혹은 박스형 본체와 날개 형태의 태양전지판이 달린 일반 위성과 달리 이 위성은 SAR 탑재체와 본체, 태양전지판이 일체화된 얇은 직육면체 형태로 설계됐다.
줄어든 무게, 그리고 하나의 발사체에 최대한 많이 실어 우주로 보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한화시스템은 소형 SAR 위성이 전송하는 고해상도 이미지를 분석해 환경 모니터링, 지리정보시스템(GIS) 지도 제작을 위한 데이터 분석, 위성 영상정보의 자동 융합·분석 등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계획이다.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이사는 "국민의 세금으로 개발·축적된 우주산업 기술이 민간 기업의 도전을 통해 국민의 편의와 안전을 위해 활용될 수 있다면 감사한 일"이라며 "한화시스템은 민간 주도의 위성 개발·제조·발사·관제·서비스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해 K-우주산업 대표 위성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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