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뮌헨공항 부분 재개…"한국인 수십명 사흘째 발묶여"
3일 항공편 중 3분의2 취소…"대체 항공편 구하는 중"
기상 정기 관측 이래 12월 뮌헨 최고 적설량
(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독일 남부 지역 폭설로 1일(현지시간) 오후부터 폐쇄됐던 뮌헨 국제공항이 3일 오전 운영을 부분 재개했으나 전체 항공편 중 약 3분의 2는 취소가 예고돼 불편이 계속될 전망이다.
뮌헨공항에서 귀국하려던 한국인 수십명도 사흘째 발이 묶였다.
뮌헨공항은 웹사이트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날 오전 6시부터 운항을 재개한다면서도 운항에 제한이 있는 만큼 공항에 오기전 운항 여부를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공항 대변인은 쥐트도이체차이퉁(SZ)에 "오늘(3일) 예정된 항공편 880여편 중 560편이 취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항공편이 갑자기 취소돼 뮌헨공항과 인근 호텔에서 숙박해야 했던 한국인 승객 수십명은 대체 항공편을 구하거나 운항 재개를 기다리고 있다. 인근 프랑크푸르트로 이동한 승객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뮌헨∼인천 직항 노선은 루프트한자 항공이 주 5회 운항한다. 이번 폭설로 1, 2일 인천행 항공편 2편이 결항했다.
뮌헨공항에 있다는 승객 황모 씨는 3일 연합뉴스에 "점퍼 등을 덮고 공항 안에서 잠을 자다 밤늦게 인근 호텔에 갔다가 다시 돌아왔다"면서 "서비스데스크는 닫혀있고 아수라장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오전 항공편은 다 취소된 듯하고 오후부터 대체 항공편이 나오는 것 같다"면서도 "비행편이 계속 취소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오늘 공항에서 본 한국인만 100명은 넘을 것"이라며 "단체 카톡방에 있던 60여명도 80여명으로 늘었다. 다들 짐도 부친 상태에서 '노숙'했다"고 말했다.
그는 "공항에 갇혀 오도 가도 못해 외교부 긴급콜센터에 수차례 전화했으나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주독일 프랑크푸르트 총영사관측은 3일 "뮌헨공항공사, 루프트한자 항공과 계속 접촉하고 있다"며 "어제 한국행 직항편이 취소됐고 오늘은 직항편이 없어 승객 대부분이 네덜란드나 프랑크푸르트를 경유하는 일정으로 변경하고 있다"고 전했다.
3일 오전 공항이 일부 재개됐다는 소식에 뮌헨공항 서비스센터에는 대체 항공편과 운항 재개 현황을 알아보려는 승객들로 긴 줄이 생겼다. 승객들은 뮌헨공항의 주 항공사인 루프트한자 고객센터에 연락하기 어렵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폭설로 마비됐던 뮌헨 시내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도 이날 중 일부 재개될 전망이다. 독일 뮌헨을 중심으로 한 남부지역 철도교통은 폭설에 쓰러진 나무가 철로를 막는 바람에 4일까지 극도로 제한적으로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뮌헨에서 오스트리아와 스위스로 가는 열차도 운행이 일체 취소됐다.
1일부터 2일 오후까지 독일 남부와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엔 12월 초로는 이례적으로 많은 적설량 40㎝ 안팎의 폭설이 내렸다.
독일 현지 언론 BR24는 2일 정오를 기준으로 뮌헨에 45㎝의 눈이 쌓여 정기적인 측정이 시작된 1930년대 이래 12월 적설량으로는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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