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레이, 전기차 인기 힘입어 올해 연간 최다 판매 달성
1∼11월 4만6천676대로 작년 뛰어넘어…연간 '톱10' 진입도 확정
레이EV, 3개월새 1만대 계약 '인기몰이'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기아[000270]의 경형 레저용 차량(RV)인 레이가 5년 만에 부활한 전기차(EV) 모델에 힘입어 올해 연간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3일 기아가 공시한 11월 판매실적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레이는 작년 동기 대비 11.9% 증가한 4천587대가 팔렸다. 월간 최다 판매량이다.
올해 1∼11월 누적 판매량은 4만6천676대로 15.9% 늘었다.
이는 기존 레이의 연간 최다 판매량인 지난해 4만4천566대를 넘어선 것으로, 올해가 한 달 남았지만 '연간 판매 신기록'을 이미 달성했다.
아울러 레이는 올해 누적 기준 내수 판매량 순위 9위에 올라 출시 이후 처음으로 '톱10' 진입이 확정적이다.
레이는 올해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세우면서 2017년 이후 7년째 전년 동기 대비 판매가 증가하는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국내 경차 시장이 예년에 비해 주춤한 가운데 레이가 이러한 인기를 끌 수 있었던 데에는 5년 만에 출시된 레이 EV가 큰 역할을 했다.
레이는 2011년 말 EV 모델을 출시했지만, 충전 인프라 부족, 짧은 주행거리 등의 문제로 2018년 단종시켰다.
하지만 올해 9월 35.2kWh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하고, 도심 기준 1회 충전 233㎞를 달릴 수 있는 레이EV를 다시 내놨다.
레이 EV는 가솔린 모델 대비 최고 출력과 최대 토크가 각각 15%, 55% 향상됐고, 보조금 적용 시 2천만원 초반대에 구매할 수 있어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이 때문에 지난 8월 22일 사전 계약을 시작한 레이 EV는 최근 누적 계약 대수 1만대를 달성했다.
레이를 계약한 개인 고객의 연령대를 살펴보면 70% 이상이 30∼40대였다. 이는 생활형 전기차를 원하는 젊은 층들이 대거 레이 EV를 찾은 결과라고 기아는 해석했다.
더불어 EV 모델 출시 이후 가솔린 모델 판매도 늘어 지난 10월과 11월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9.3%, 11.9% 늘기도 했다.
기아 관계자는 "레이 EV는 합리적인 가격과 개선된 주행 성능을 내세워 도심형 전기차로서 인기를 끌고 있다"며 "기존 레이의 판매량까지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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