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수단 민주화 위한 통합전환지원단 활동 종료키로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아프리카 수단의 민주화 지원을 위한 유엔통합전환지원단(UNITAMS)이 활동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AP, dpa 통신 등 주요 외신들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전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UNITAMS의 활동을 종료하는 결의안을 15개 이사국 가운데 14개국의 찬성(러시아 기권)으로 채택했다.
이에 따라 UNITAMS는 다른 유엔 기구로 임무를 이관하는 3개월의 전환 기간을 거쳐 내년 2월 29일까지 활동을 공식 종료하게 된다.
UNITAMS는 30년간 장기 집권한 오마르 알바시르 독재 정권 붕괴 후 수단의 민주화를 지원하기 위해 2020년 6월 설립됐다.
2019년 8월 군사정변(쿠데타)으로 알바시르 전 대통령을 축출한 수단 정부군과 준군사조직인 신속지원군(RSF)이 2021년 10월 과도정부마저 무너뜨리며 권력을 장악한 이후 수단의 민주화는 지연돼왔다.
양대 군벌은 민정 이양 이후 조직 통합과 통합 조직의 지휘권을 두고 권력 투쟁을 벌인 끝에 지난 4월 15일 무력 분쟁에 돌입했다.
이후 수단 군정은 지난 6월 군부 지도자와 반목해 온 볼케르 페르테스 유엔 특사를 '외교적 기피 인물'(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했고, 페르테스 특사는 결국 9월 사임했다. 또 지난달에는 유엔에 UNITAMS의 임무 종료를 요구했다.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이 이끄는 정부군과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사령관의 RSF는 어느 쪽도 우위를 차지하지 못한 채 8개월 가까이 무력 충돌을 지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단에서 지금까지 9천명 넘게 숨지고, 600만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유엔은 추산한다.
유엔은 UNITAMS의 활동 종료 이후에도 수단에서 인도주의적 지원과 개발 협력을 위한 조직을 운영할 방침이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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