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 산유국 자발적 감산 회의론에 하락

입력 2023-12-02 05:54
[뉴욕유가] 산유국 자발적 감산 회의론에 하락

(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유가는 산유국들의 자발적 감산에 대한 회의론이 지속되며 하락했다.

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89달러(2.49%) 하락한 배럴당 74.0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주에만 유가는 1.95% 하락해 6주 연속 약세를 보였다. 6주간 하락률은 16.54%에 달한다.

유가는 전날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 산유국들이 220만배럴 규모의 자발적 감산에 합의했다는 소식에도 이틀째 하락했다. 220만배럴의 감산에는 사우디의 하루 100만배럴의 자발적 감산이 포함된 것으로 실질적인 추가 감산 규모는 120만배럴가량에 달한다.

그러나 이번 감산은 산유국들의 자발적 감산으로, 강제력이 없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회의론이 커지고 있다.

오안다의 크레이그 얼람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트레이더들은 회원국들이 규정을 지키거나 감산 규모가 (유가를 떠받칠 만큼) 충분한 수준이라고 보지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공식적인 약속이 없다는 것은 동맹 내에 균열을 시사하고 있어 필요할 경우 추가 감축은 고사하고 목표치를 달성할 회원국들의 역량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산유국들이 내년 1분기까지 자발적 감산에 나서기로 했으나, 이번 회의에서는 협의체 차원의 공식적인 감산 합의에는 실패했다.

당장 앙골라는 OPEC이 요구하는 새로운 생산 쿼터를 지키지 않을 것이라며 생산 쿼터보다 많은 하루 118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유국 내 균열이 심화하면 결국 감산 효과는 사라지고, 경기 둔화와 맞물려 유가를 더욱 끌어내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내년 원유 공급에 차질로 유가가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원유 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는 위험 요인이 많다며 유가가 70달러~100달러 범위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여전히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등 중동 위험이 남아 있는 데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제재를 강화할 위험 등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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