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28 의장국 UAE, 300억 달러 규모 기후 펀드 발표
게이츠재단, UAE와 함께 2억 달러 소농 지원 기금 약속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의장국인 아랍에미리트(UAE)가 1일(현지시간) 300억 달러(약 39조원) 규모의 기후 펀드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은 이날 두바이에서 진행 중인 COP28에서 기후 금융 격차 해소를 위한 '알테라'(ALTERRA)라는 이름의 펀드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고 현지 일간지 걸프뉴스가 보도했다.
나흐얀 대통령은 "전 세계 기후변화 문제 해결 지원을 위한 300억 달러 기금의 설립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2030년까지 2천500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 펀드 이사회 의장을 맡은 술탄 아흐메드 알자베르 COP28 의장은 "알테라는 기후변화 해결에 초점을 맞춘 민간 자본 유치를 위한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흐얀 대통령의 이날 발표는 UAE가 전날 공식 출범한 '기후 손실과 피해 기금'에 1억 달러(약 1천300억원) 기부를 약속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는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와 남아시아 소농들의 기후변화 적응을 돕기 위한 기금 1억 달러(약 1천300억원)를 약속했다.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1억 달러를 약속한 UAE와 함께 2억 달러를 조성해 기후변화로 인한 식량 안보와 영양에 대한 위협에 즉각적이면서도 장기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이츠는 이날 두바이 COP28에서 마리암 빈트 무함마드 알헤리이 UAE 기후변화환경부 장관과 함께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고 재단은 덧붙였다.
재단에 따르면 인구의 60% 이상이 농업에 의존하는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지역은 지구 온실가스 배출의 4%만 차지하지만, 최근 장기간의 가뭄과 홍수 등 기후변화에 따른 극단적인 기상 재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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