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엔공업개발기구 이사국 10연속 당선…국제 신뢰 방증
1988년 첫 진출 이후 이사국 연임…"산업화 경험, 개도국과 적극 공유"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유엔 총회 직속기구인 유엔공업개발기구(UNIDO)의 공업개발이사회 이사국을 우리나라가 10회 연속으로 맡게 됐다.
UNIDO는 1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제20차 총회에서 내년부터 2028년까지를 임기로 하는 이사국 26개국을 선출했으며 한국은 아시아·태평양그룹 이사국 5개국 가운데 하나로 뽑혔다.
UNIDO는 개발도상국의 포괄적이고 지속가능한 산업개발과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 달성을 지원하고 개발도상국에 대한 기술협력을 제공하기 위해 1967년 유엔 총회 직속기구로 출범했다.
UNIDO는 식량안보와 기후변화 대응, 디지털 산업 전환 및 4차 산업혁명 기술 전수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기구의 실질적인 정책 결정기관이 공업개발이사회이며 사업예산 심의와 총회 결정 이행점검 등을 담당한다.
이날 총회에서는 우리나라와 중국,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필리핀이 이사국으로 선출된 아·태그룹 5개국뿐 아니라 서유럽(8개국), 아프리카(6개국), 중남미(4개국), 동유럽(3개국) 등에서 이사국이 가려졌다. 전체 이사국 수는 53개국이지만 2년마다 절반씩을 선출하기 때문에 이번에는 26개국을 새로 뽑았다.
통상 컨센서스(표결 없이 합의)로 이사국을 선출하지만 경쟁 구도가 펼쳐진 아·태그룹에서는 표결 끝에 이사국이 선정됐다. 이사회 진출에 대한 회원국들의 관심이 지속해서 늘어난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나라는 1988년 처음으로 이사국으로 진출한 이후 10회 연속으로 이사국을 수임하게 됐다.
UNIDO 회원국 가운데 정규 분담금 기여도 7위에 이르는 위상과 개도국의 공업발전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온 점 등이 국제사회의 견고한 신뢰를 얻은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은 매년 60만 달러 규모의 공업개발기금을 조성해 과학기술 혁신 전략 개발, 디지털화 및 4차 산업혁명 관련 정책개발, 기후변화 대응 등 다양한 협력 사업을 개도국과 진행해왔다.
함상욱 주오스트리아 대사는 "대한민국의 산업화 경험과 정보통신 분야 지식을 개도국과 적극적으로 공유해 나갈 것"이라며 "개발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주는 나라가 된 유일한 국가로서 선진국·개도국 간 교량 역할을 맡아 UNIDO의 지원이 개도국에 실질적 도움을 주도록 하는 고유 역할을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prayer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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