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노인·유아 중국 여행 자제령…"호흡기 질환 급증"
중국 호흡기 감염병 급증에 주변국 불안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에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등 호흡기 질환이 빠르게 확산하자 대만 정부가 어린이와 노인 등을 대상으로 중국 여행 자제령을 내렸다.
1일 대만 행정원에 따르면 위생복지부는 전날 중국 내 호흡기 질환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다며 노인과 유아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중국에 가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이어 꼭 중국에 가야 하는 경우 출발 전에 독감 예방 접종을 하고 대만으로 돌아온 뒤에는 건강에 주의를 기울이라고 조언했다.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어린이들을 중심으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등 호흡기 질환이 확산하면서 곳곳에서 학교 수업 중단은 물론 병실 부족 사태도 벌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어린이뿐만 아니라 성인들 사이에서도 호흡기 질환이 유행하고 있으며 내년 초에는 노인 감염자가 정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과 리노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등 현재 유행하고 있는 호흡기 질환은 모두 이미 알려진 병원체에 의한 것이라며 새로운 바이러스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도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유엔에서 열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회의에서 "최근 중국의 호흡기 질환 증가는 세계 각국이 직면한 공통 문제"라며 "중국 당국이 이미 감염병을 효과적으로 통제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유행 당시 중국의 불투명한 정보 공개를 경험한 국제사회는 안심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미국 하원 에너지상무위원회 산하 감독·조사 소위원회는 같은 달 30일 중국의 질병 상황이 코로나19 확산 초기를 연상시키는 의심이 간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지난달 28일 칼럼에서 중국의 감염병 발병 소식에 인도 등 주변국이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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