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인질 추가 석방…"휴전 연장 용의"(종합)
인질 8명·팔 수감자 30명 석방…중재국들, 휴전연장 노력 계속
일시 휴전 후 풀려난 인질 총 105명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30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 억류한 이스라엘 인질 가운데 8명을 추가 석방했다. 이스라엘은 자국에 수감됐던 팔레스타인인 30명을 풀어줬다.
중재국들이 일시 휴전 연장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하마스는 일시 휴전을 다시 한번 연장할 용의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FP 통신은 이날 하마스가 7일 차로 접어든 이스라엘과의 일시 휴전을 추가로 연장할 용의가 있다고 하마스와 가까운 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중재국들이 현재 일시 휴전을 추가로 하루 연장하기 위한 강력하고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그다음에는 추가로 며칠 더 연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앞서 이날 이집트 당국도 휴전 기간을 이틀 추가 연장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이스라엘 인질 석방과 팔레스타인 구금자 석방 등을 조건으로 지난 24일부터 나흘간의 일시 휴전에 들어갔다.
이후 카타르와 이집트, 미국 등의 중재 속에 휴전은 2차례에 걸쳐 사흘간 연장돼, 현지시간으로 1일 오전 7시(한국시간 오후 2시)까지 이어지게 됐다.
휴전 추가 연장을 위한 협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하마스는 이날 8명의 이스라엘 인질을 석방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도 30명의 팔레스타인인 수감자를 석방했다.
하마스는 이날 2명의 여성 인질을 먼저 풀어주고 이후 4명의 성인과 2명의 청소년 등 6명을 추가로 석방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날 먼저 풀려난 2명의 인질은 이스라엘-프랑스 이중 국적자 21세 여성 미아 솀과 40세 여성 아미트 수사나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스라엘 하체림 군기지에서 가족과 재회했다.
나머지 6명은 이스라엘-멕시코 이중 국적자 1명을 포함한 29∼41세 여성 4명과 이스라엘의 아랍 유목민인 베두인족 10대 남매 2명이다.
이스라엘이 휴전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매일 10명의 인질이 석방돼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고 있는 가운데 이번 협상을 중재하고 있는 카타르의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은 8명의 인질만 풀려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석방된 인질이 12명이기 때문에 당시 추가로 풀려난 2명을 이날 석방 인질 수로 계산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일시 휴전이 시작된 이래 이날까지 하마스가 석방한 인질은 모두 105명으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이스라엘이 풀어준 팔레스타인인 수감자는 240명이다.
하마스가 지난 10월 7일 이스라엘을 공격하면서 가자지구로 납치해간 인질은 240명가량이었다.
다만 이날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일시 휴전을 하루 더 연장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 불과 한 시간밖에 지나지 않은 시각에 하마스 대원들이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무차별 총격을 가해 3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휴전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이 사건이 일시 휴전이나 인질 석방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신호는 없으며,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 모두 이번 공격을 명백한 휴전 파기로 다루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로이터는 이제 인질로 억류된 여성, 어린이는 많지 않아 일시 휴전 연장을 위해서는 군인을 포함한 이스라엘 남성 석방을 위한 새로운 조건 합의가 필요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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