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28 두바이서 개막…개도국 '기후 피해 보상 기금' 출범(종합)

입력 2023-12-01 00:57
COP28 두바이서 개막…개도국 '기후 피해 보상 기금' 출범(종합)

UAE·독일 1억달러씩 출연키로…세부안 논의는 진통 전망

英 찰스3세 등 정상·지도자들 참석, 美 바이든은 불참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가 30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개막했다.

COP28 의장국인 UAE의 술탄 알자베르 의장은 이날 기후변화로 인해 피해를 본 개발도상국에 금전적인 보상을 지급하는 '기후 손실과 피해 기금'이 공식 출범했다고 밝히며 "오늘 우리는 역사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작년 11월 이집트에서 열린 COP27에서 처음 합의된 '기후 손실과 피해 기금'은 개발도상국이 겪는 기후 재앙에 대한 선진국의 책임과 보상 필요성을 인정하고 기금을 마련하는 내용이다.

이날 먼저 의장국인 UAE가 1억달러(약 1천299억원)를, 유럽연합(EU) 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이 1억달러를 출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1천70만 달러), 영국(7천589만 달러), 일본(1천만 달러)도 재정 지원을 약속했다.

다만 기금 규모가 천문학적 액수에 이를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세부안을 도출하는 과정에서 선진국의 저항으로 인한 진통이 예상된다.

앞으로 12일간 열리는 이번 총회에서는 2015년 프랑스에서 열린 COP21에서 채택된 '파리 협정'에 대한 각국의 이행 여부를 첫 점검하는 등 기후변화 대응책 모색도 이뤄질 예정이다.

기존 교토의정서를 대체하기 위해 마련된 파리 협정은 지구 온도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최소한 섭씨 2도 이하로 제한하고, 1.5도 이하로 억제하기 위해 노력하자는 약속이 골자다.

세계기상기구(WMO)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지구의 평균온도는 산업화 이전보다 1.4도 높은 수준이다.



또 탄소 배출 감축을 위해 화석 연료를 청정에너지로 전환하는 방안, 생태계 복원을 위한 지속가능한 농업 등 자연 기반의 기후변화 대응책이 담긴 '프레임워크' 채택, 미래 세대의 참여를 끌어내기 위한 청소년 대표단 발족 등도 COP28 의제다.

알자베르 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합의될 선언문에 화석 연료와 재생 에너지에 대한 문구를 포함하자는 강력한 견해가 있다"며 "여러분의 협력을 바란다"고 말했다.

알자베르 의장은 다수의 UAE 국영 석유사들이 2050년 '넷제로'(탄소중립) 목표를 설정한 것에 감사를 표한다고 언급하며 "이것은 충분하지 않은 만큼 그들이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이먼 스티엘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총장은 이날 총회에서 "우리가 화석연료 시대에 종말의 신호를 보내지 않는다면 우리는 스스로 종말을 맞이하게 될 것이며 인명을 대가로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총회 개막에 앞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화석연료의 완전한 '단계적 폐기'가 목표가 돼야 한다며 "합리적인 시간표에 맞추더라도, 단계적 폐기에 대한 표현을 분명히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이번 COP28에는 찰스 3세 영국 국왕, 리시 수낵 영국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등 세계 지도자와 정상이 참석한다.

미국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 대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자리할 예정이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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