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가자지구 땅굴, 놀랄 정도로 정교해"

입력 2023-11-30 15:39
수정 2023-11-30 15:48
이스라엘군 "가자지구 땅굴, 놀랄 정도로 정교해"

"계단·교차로 갖춰…땅굴 파괴가 이스라엘군 주요 목표"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에 구축한 땅굴에 대해 "매우 정교하다"라고 평가했다.

이스라엘군(IDF)에 소속된 한 공병 장교는 29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인터뷰에서 "(지하) 터널이 이렇게 튼튼할 줄은 몰랐다"면서 "콘크리트, 계단, 교차로 등 시설이 터널에 매우 많다"라고 말했다.

그는 "좀 더 원시적인 모습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정교하다"면서 "매우 놀라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가자지구 최대 규모의 알시파 병원 등 의료 시설과 다른 민간 시설 아래에 광범위한 땅굴을 구축했다고 본다.

앞서 가자지구 주민들은 1990년대 후반 이집트에서 밀입국하려는 목적으로 처음 땅굴을 파기 시작했는데, 하마스는 이를 미로 형태로 확장하고 요새화하면서 군사 거점으로 발전시킨 것으로 전해진다.

땅굴 규모가 워낙 크고 시설도 정교한 탓에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북부에서 지상을 장악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지하 통제권을 쥐는 데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IDF 장교는 땅굴에 대해 "(하마스) 생명줄"이라면서 하마스가 군사적 목적 외 밀수 등 다양한 용도로 이를 활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일부 갱도는 민간 시설, 모스크(이슬람교 예배당) 등 군과는 관련 없는 건물과 연결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이 장교는 부연했다.

그는 가자지구 땅굴과 이곳으로 연결되는 갱도를 파괴하는 것이 현재 이스라엘군 측의 주요 군사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지상군을 투입하면 터널에 상당한 피해가 있을 것"이라면서 향후 가자지구 남부를 중심으로 공격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24일부터 엿새간 이어진 일시 휴전을 하루 더 연장하는 데 30일 합의했다.

han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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