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호품 가자 진입로 확대 논의"…유엔 책임자 요르단행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현재 1곳으로 제한된 가자지구 구호품 진입로를 늘리기 위해 유엔 인도주의 업무 총책임자가 요르단에서 이스라엘과 이집트 측 당국자들을 만난다.
유엔 인권최고대표 사무소(OHCHR)에 따르면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사무차장은 29일(현지시간) 오후 요르단 암만을 찾았다. 이스라엘과 이집트 당국자들과 비공식 회의를 열고 가자지구 구호업무를 조정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리피스 사무차장은 암만으로 향하기 전 유엔 회원국 대표들에게 "케렘 샬롬 검문소를 구호품 진입로로 추가 개통하는 방안이 회의 주제가 될 것"이라고 알렸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 속에 가자지구 주민들의 인도주의적 위기 상황이 심화하자 국제기구들은 구호품을 가자지구로 들여보내고 있다.
현재 구호품 트럭이 진입할 수 있는 경로는 이집트와 가자지구 경계에 있는 라파 검문소가 유일하다.
유엔은 라파 검문소가 트럭을 원활하게 운행하기에는 제약이 있기 때문에 이스라엘이 차단 중인 케렘 샬롬 검문소를 같이 열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집트와 가자지구를 잇는 이 검문소는 원래부터 화물 운송 통로로 활용돼왔기 때문에 가자지구 수요에 맞춰 구호품 트럭을 더 많이 운행할 수 있는 방편이라는 것이다. 이 검문소는 전쟁이 발발한 지난달 7일 이후 폐쇄됐다.
그리피스 사무차장은 회원국에 "우리는 가자지구에 더 많은 지원이 제공돼야 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 "안정적인 구호품 전달 체계가 필요하고 그러려면 구호품 진입로가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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