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총통선거 대만 민진당에 "독립은 전쟁"…노골적 국민당 지지
中외교부 대변인 "대만, 평화-전쟁 두 갈래 길 직면…대만 동포들, 독립에 단호히 반대하길"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대만 총통 선거(대선)가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중국이 독립 성향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을 겨냥해 '전쟁'까지 거론하면서 친중 성향 제1야당 국민당에 노골적으로 힘을 실었다.
천빈화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은 29일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1992년 합의(92공식·'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그 표현은 중국과 대만이 각자 편의대로 하자는 합의)를 견지하고, '대만 독립'에 반대하는 정치적 기초 위에서 국민당 등 대만의 관련 정당·단체·각계 인사와 함께 상호 신뢰를 공고화·증진하며, 교류·협력을 강화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천 대변인은 "(국민당 등과) 함께 양안 관계가 평화·발전의 올바른 궤도로 복귀하도록 추동하고, 대만해협의 평화·안정을 지키며, 양안 동포를 행복하게 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국민당의 허우유이 총통 후보는 대만 상공업계 인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자신이 당선되면 "즉시 대등·존엄·우의의 전제 아래 대륙과 전면적으로 대화·교류를 재개하고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의 상호 신뢰를 재건하겠다"고 했다.
허우 후보와 단일화를 거부하고 독자 후보로 출마한 중도 성향 민중당의 커원저 후보 역시 "양안 개방은 단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중국과 교류 의사를 밝혔다.
이날 천 대변인 발언은 현재 민진당 라이칭더 후보를 추격 중인 허우·커 후보의 이 같은 언급에 대한 중국 입장 관련 대만 언론 질문에 답한 것이었다.
천 대변인은 국민당·민중당의 단일화 결렬 관련 질문에는 "현재 대만은 평화와 전쟁, 번영과 쇠퇴라는 두 갈래 길을 직면하고 있다"며 "수많은 대만 동포가 이익과 손해를 똑똑히 인식하고, 시시비비를 분명히 판별해 '대만 독립' 분열(세력)과 외세의 간섭을 단호히 반대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그는 현재 대만 대선 레이스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평가받는 민진당 라이칭더 후보가 사실상 주미 대사 역할을 해온 샤오메이친 주미 타이베이경제문화대표처 대표를 부총통 후보로 지명한 것에 대해선 거듭 노골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천 대변인은 "많은 네티즌이 '쌍독조합'(雙獨組合·독립 성향의 정·부총통 후보 조합)은 곧 '쌍독(毒·홀로 독<獨>자와 발음이 유사한 독극물의 독<毒>자를 쓴 표현)조합'이라고 논평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대만 독립'은 전쟁을 의미하고, 민진당이 이 위험한 '독립·독립 조합'을 내놓은 것은 섬 안 동포의 이익에 해롭기만 할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천 대변인은 라이 후보가 최근 "민진당에 투표하면 양안 간 평화가 없고, 모든 청년이 전쟁터로 나가야 한다"고 한 허우 후보의 발언에 대해 "중국의 인지전(cognitive warfare)"이라고 반발한 것에 대해선 "민진당 당국이 인지전의 상습범"이라고 맞받았다.
그는 "선거가 있을 때마다 민진당 당국은 그럴듯하게 대륙을 비방하는 데 전력하고, 자신들의 정치적 무력함을 감춘 채 민중의 비판을 (중국으로) 돌린다"며 "투표가 가까워져 오면 그들은 이익을 위해 더 많은 유언비어를 만들고 거짓말을 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는데, 대만 민중은 이미 여기에 익숙해져서 쉽게 속아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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