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반군 쏜 탄도미사일에 나포 선박 구조 日호위함 '하마터면'
美구축함 함께 출동 현장서 18㎞ 비켜가 떨어져…日 "최대 속도로 현장서 벗어나"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아프리카 동부 소말리아 아덴만에서 27일(현지시간) 새벽 나포된 선박 구조에 나섰던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이 예멘에서 발사된 탄도미사일 공격 대상이 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상자위대 수장인 사카이 료 해상막료장은 지난 28일 기자회견에서 아덴만에서 해적 대처 활동 중인 해상자위대 호위함 아케보노에서 약 10해리(약 18.5㎞) 떨어진 해역에 탄도미사일이 떨어졌다는 정보를 미군으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고 아사히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사카이 해상막료장은 "호위함에 안전상 우려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케보노함은 지난 26일 납치된 이스라엘 관련 유조선 센트럴파크호 구조 신호를 받고 P3C 초계기와 현장 해역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케보노함은 현장에 도착한 미 해군 구축함 USS 메이슨과 정보를 공유하며 미 함정이 납치범들에게 대응할 때 주변에서 정보 제공 등으로 미군을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상황에서 USS 메이슨과 아케보노함에서 10해리 떨어진 바다에 탄도미사일 2발이 떨어졌다는 것이 자위대측 설명이다.
이 탄도미사일은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지원하는 후티 반군이 장악한 예멘 지역에서 발사됐으며 미일 함정 모두 피해는 없었다.
현지 방송 NHK는 아케보노함이 탄도미사일 발사 정보를 받은 뒤 속도를 최대에 가까운 시속 55km까지 올려 현장에서 벗어났다고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아케보노는 탄도미사일을 추적해 요격하는 장비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
사카이 해상막료장은 "명중할 우려가 있는 경우 대응이 불가능하다"면서도 "예멘이 보유한 탄도미사일 성능을 분석해보면 명중할 정확도가 없을 것으로 보여 경계하면서 현재 임무를 계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센트럴파크호 나포 주체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예멘 정부는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을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에 의해 자행된 해적행위라고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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