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美예산안 등 우크라 지원 불확실성에도 '지속 지지' 부각
브뤼셀서 31개국 외교장관회의…美 국무 "우크라 지지 강력 재확인"
'스웨덴 가입 선언' 계획 사실상 무산…튀르키예·헝가리 요지부동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31개국이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대한 변함없는 지원을 확인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외교장관회의 첫날 기자회견에서 "(회원국들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 대한 확고한 지지와 자국 영토를 방어하려는 우크라이나인들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또 최근 독일, 네덜란드 등 주요 회원국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 계획 발표를 언급하면서 "이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이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러시아에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회의에 참석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러시아의 침공 전쟁에 맞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우리의 지지를 강력히 재확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각국의 정치 상황과 중동 정세 여파로 우크라이나전이 국제사회 관심에서 멀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이번 회의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전쟁에 국제 사회 이목이 쏠리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잊힌 전쟁'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열렸다.
나토의 주축인 미국에선 예산을 둘러싼 갈등이 지속되고 있고, 유럽연합(EU) 역시 헝가리 등 일부 회원국의 어깃장으로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 합의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서방의 지원이 시들해질 경우 우크라이나가 열세에 놓여 결국 러시아와 마지못해 '타협'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날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열리는 이번 외교장관회의는 애초 기대와 달리 스웨덴의 가입 절차가 끝내 마무리되지 않으면서 시작 전부터 김이 샜다는 평가도 나왔다.
스웨덴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석 달여만인인 작년 5월 핀란드와 함께 나토 가입 신청서를 냈으나 튀르키예, 헝가리 등 두 회원국 제동에 아직 합류하지 못했다. 핀란드는 올해 4월 열린 나토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정식 회원국이 됐다.
나토가 새 회원국을 맞이하려면 기존 회원국 전체가 각국 의회에서 신청국의 가입 의정서를 비준해야 한다.
최근 외교장관회의를 앞두고 튀르키예 의회가 마지막 절차 재개를 선언하면서 스웨덴의 나토 가입이 막판 급물살을 탈 것이란 관측이 나왔으나, 튀르키예 의회 측이 또다시 절차를 지연시킨 데 이어 헝가리도 '요지부동'으로 일관하면서 계획이 틀어졌다.
이에 토비아스 빌스트룀 스웨덴 외교장관은 초청국 대표 자격으로 이번 회의에 참석했다.
회의 둘째 날인 29일에는 우크라이나 외교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나토-우크라이나 이사회의 첫 장관급 회의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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