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 스펙트럼 장애 환자 수명 70∼77세"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 환자의 평균 수명은 대체로 70∼77세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의 조시 스토트 심리·언어과학 교수 연구팀이 1989~2019년 사이에 ASD로 진단된 2만3천580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의 과학 뉴스 사이트 유레크얼러트(EurekAlert)가 27일 보도했다.
이들 중 1만7천130명은 학습장애가 있었고 6천450명은 없었다.
연구팀은 이들과 연령, 성별을 매치시킨 ASD로 진단된 일이 없는 대조군과 평균수명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학습장애가 없는 ASD 환자는 평균 수명이 남성 74.6세, 여성 76.8세로 나타났다.
학습장애가 있는 ASD 환자는 평균수명이 남성 71.7세, 여성 69.6세였다.
영국인의 일반적인 평균수명은 남성 80세, 여성 83세이다.
이는 영국의 경우 ASD 환자가 조기 사망 위험이 높다는 최초의 증거이다.
그러나 ASD 환자는 일반인보다 평균 수명이 16년 짧다는 널리 알려진 통계가 정확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ASD 자체가 수명을 단축하는 직접적 원인은 아닐 것으로 생각한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ASD 환자는 건강 문제로 지원과 도움이 필요할 때 이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건강 불평등 속에 살아간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ASD 환자는 전신에 걸쳐 만성적인 건강 문제 발생률이 일반인보다 높으며 특히 셀리악병, 담낭 질환, 자궁내막증, 실신, 현훈, 요실금, 습진, 철분결핍빈혈 등 33가지 질환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된 일이 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의 의학 전문지 '랜싯 지역 보건: 유럽'(Lancet Regional Health: Europe) 최신호에 실렸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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