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경제연구기관 "올해 경제성장 5.3% 전망"…내년 목표 5% 제시

입력 2023-11-27 10:25
中경제연구기관 "올해 경제성장 5.3% 전망"…내년 목표 5% 제시

인민대 거시경제포럼, 올해 목표 '5% 안팎' 상회 예상

"수출부진·내수위축, 美등 서방 견제 등 '4대 도전'…통화 완화·부동산 리스크 관리 필요"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5.3%를 기록, 목표로 삼았던 '5% 안팎'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고 경제관찰보 등 현지 매체가 27일 보도했다.



중국의 권위 있는 경제 연구기관인 인민대 산하 중국 거시경제포럼(CMF)은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연례 포럼에서 발표한 '중국 거시경제 분석 및 예측 보고'를 통해 "올해 중국 거시경제 추세가 계속 긍정적인 방향으로 회복하고 있다"며 "올해 연간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5.3%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CMF는 최근 2년 평균 성장률은 약 4.1%로 예상했다.

중국은 코로나19 확산과 엄격한 방역 통제 정책인 '제로 코로나' 영향에 따른 경제 충격으로 지난해 3% 성장에 그쳐 목표로 설정했던 5.5%에 한참 못 미쳤다.

방역 완화와 국경 봉쇄 해제 등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올해는 성장률이 1분기 4.5%, 2분기 6.3%, 3분기 4.9%를 기록했다.

3분기 성장률은 중국의 경제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시장 전망치(4.4%)를 웃돌았다.

중국 당국과 경제 전문가들은 경기 부양책과 유동성 공급 등이 본격화된 지난 8월 이후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며 4분기 성장률이 4.4% 이상만 기록하면 올해 목표인 5% 안팎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월가 투자은행(IB) 등 글로벌 금융기관들도 중국의 3분기 경제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왔다며 잇달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보다 높인 5%대 초반으로 상향 조정했다.

CMF는 내년 중국 경제 성장률 목표로는 5%를 제시했다.

앞서 중국 정부의 자문위원 7명 가운데 5명도 내년 중국 경제성장률을 5%를 제시했으며 나머지 두 명은 각각 4.5%와 5∼5.5%를 제안했다고 대만 중앙통신사가 지난 23일 보도했다.

중국은 해마다 12월에 중앙경제공작회의를 열어 내부적으로 이듬해 경제 성장률 목표를 설정한 뒤 3월에 열리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발표한다.

CMF는 연례 보고에서 "경제 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중점적인 분야의 개혁을 심화하고, 통화 완화 정책을 유지하며, 구조적인 원가 절감 정책을 펼쳐 국민경제의 순환을 이루고, 부동산 시장 관리 시스템 서둘러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샤오강 전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은 연례 포럼 연설에서 중국이 직면한 4대 도전으로 ▲ 수출 부진과 내수 위축 ▲ 전통 산업의 과잉 생산 및 공급 문제 해소 부진과 신흥 산업의 성장 둔화 ▲ 시장 가격의 하락과 기업 신뢰 부족 ▲미국 등 서방의 중국 견제와 신흥국들의 추격을 꼽았다.

그러면서 "지속적인 재정 정책과 부채 시스템 개선을 통해 중앙 및 지방정부의 부채 구조를 최적화하고, 민간 기업 발전을 지원하는 장기적인 메커니즘을 구축하는 한편 부동산 시장의 안정적이고 건전한 발전을 촉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국제 수준을 충족하는 대외 개방을 통해 해외 자금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외국인 투자자의 중국 상장기업 투자 확대를 허용해야 한다고도 했다.

중국 국가금융발전실험실 이사장 겸 중국사회과학원 위원인 리양은 "중국은 돈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투자할 자본이 부족한 것"이라며 "투자의 효율성을 높이고 창업 투자, 사모펀드의 주식 투자 등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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