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시다 "북 김정은과 조기 정상회담 위한 노력 더 강화할 것"
납북 피해자 문제 해결 의지 강조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26일 일본인 납북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실현하고자 한층 더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도쿄에서 열린 '납북 피해자의 귀국을 요구하는 국민대집회'에 참석, "다양한 경로로 요청을 계속하고 있다"며 "조기 정상회담 실현을 위해 한층 더 요청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과 북한이 열매를 맺는 관계를 수립할 필요가 있다면서 "지금이야말로 대담하게 현상을 바꿔야 하고 나 자신이 주체적으로 움직여 정상 간의 관계를 구축해 가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도 했다.
또 김정은 위원장을 향해 "대국적인 견지에서 모든 장애물을 극복하고 지역과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함께 결단해갈 것을 당부하고 싶다"며 일본인 납치 문제를 포함한 현안 해결을 촉구했다.
앞서 기시다 총리는 북일 정상회담 실현을 위해 총리 직할의 고위급 협의 노력을 벌이고 있다고 몇차례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 당국자들이 올해 3월과 5월 두차례 동남아에서 북한 조선노동당 관계자들과 비밀 접촉했다고 지난 9월 아사히신문은 일본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하기도 했다.
이날 도쿄 시내에서 열린 집회에는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피해자를 상징하는 인물인 요코타 메구미(1977년 실종당시 13세)씨의 동생인 다쿠야(55)씨 등 납북 피해자 가족들도 참석했다.
다쿠야 씨는 "고령의 부모 세대가 살아있는 동안에 모든 납치 피해자가 귀국할 수 없다면 해결이라고 말할 수 없다"며 일본 정부에 빠른 대응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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