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가 아빠 품에 와락…석방된 이스라엘 9세 소년 감동의 상봉

입력 2023-11-26 16:09
수정 2023-11-27 11:18
달려가 아빠 품에 와락…석방된 이스라엘 9세 소년 감동의 상봉

병원 복도서 49일 만에 재회…"좋아하는 큐브 주고파"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지난 24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1차 인질 석방을 통해 풀려난 9살 이스라엘 소년이 가족과 49일 만에 감동적인 재회를 하는 순간이 공개됐다.

25일 영국 일간 더 가디언은 전날 인질 석방으로 풀려난 이스라엘 소년 오하드 먼더(9)가 이스라엘 병원 복도에서 50여일간 만나지 못한 아빠의 품에 달려가 안기는 장면이 병원 측이 제공한 영상에 담겼다고 보도했다.

슈나이더 아동 의료센터가 제공한 영상에 따르면 오하드는 복도 맞은편에서 걸어오는 아빠를 보자마자 곧장 달려가 팔을 벌리고 다가오는 아빠에게 와락 안겼다.

이어 오하드와 함께 인질로 잡혀갔다가 풀려난 그의 할머니 루스(78)와 엄마 케렌(54)도 가족들과 차례로 포옹을 나눴다.

병원 측은 오하드를 포함해 이날 풀려난 4명의 어린이의 건강 상태는 비교적 좋다고 전했다.



오하드는 지난 달 7일 엄마와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하마스에 인질로 납치됐다.

그의 할아버지인 아브라함 먼더(78)는 아직 풀려나지 못하고 억류돼있다.

가자지구에 붙잡혀 있는 동안 9살 생일을 맞은 오하드는 평소 루빅스 큐브 맞추기를 좋아하는 소년이다.

오하드의 사촌 로니 하비브(27)는 오하드가 하마스로부터 풀려나 적십자사에 인계되는 영상을 보고 가디언에 "얼른 오하드를 다시 만나 그의 루빅스 큐브를 주고 싶다"며 "그는 정말 큐브를 사랑하며 아마 많이 그리워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슈나이더 아동 의료센터는 이후 오하드가 큐브를 갖고 노는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오하드의 아빠는 가디언에 케렌과 루스도 모두 건강한 상태라고 전했다.



슈나이더 아동 의료센터의 소아과장 길란트 리브니는 기자들에게 풀려난 어린이 인질 중 몇몇이 억류 중 겪은 일들을 의료진에게 설명했다고 전했다.

그는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으면서 "우리는 늦은 밤까지 그들이 겪은 일들을 들었고 이는 흥미롭고 속상하며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1·2차 석방을 통해 풀려난 인질들은 먼저 건강상 이상이 없는지 검사를 받은 뒤 가족과 재회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휴전 이틀째인 25일까지 풀려난 이스라엘 인질은 총 26명이다.

wisef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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