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선양서 '한국어학과 연찬회'…한국어 교육 발전 방안 모색
동북3성 한국어학과 교수 40여명 참석…AI 응용·통번역 교육법 소개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25일 중국 랴오닝성 선양에서 4년 만에 현지 대학 한국어학과 교수들이 참석한 가운데 '동북3성 한국어학과 연찬회'가 열려 한국어 교육 발전 및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주선양 한국총영사관과 선양시 외사판공실 공동 주최로 열린 이날 연찬회에서 서울대 박진호 교수는 '인공지능(AI) 발전과 한국어학과'라는 주제 강연을 통해 한국어학 연구와 교육 분야내 AI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AI를 이용한 자신의 국어학 연구 성과를 소개한 뒤 "딥러닝(컴퓨터가 외부 데이터를 분석, 조합해 스스로 학습하는 기술)을 응용해 조선시대 필사본의 작성 연대를 정확하게 추정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AI를 이용하면 세세한 부분까지 정밀하게 번역할 수 있다"며 "한국어 연구와 교육에도 시대적 대세가 된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외국어대 통번역대학원 김진아 교수는 한국어 통역의 최신 교육 기법을 소개했다.
그는 영상을 보면서 따라 말하는 '섀도잉 훈련', 원고를 보고 구술로 번역하기, 실시간 통번역법 등 유형별 번역 교육법과 교육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설명했다.
김 교수는 "한국어와 중국어의 어순이 다르고, 한국어에서는 주어가 자주 생략되며 한국어로 번역할 때 문장이 길어지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며 "한국어에 외래어가 많은 점에 유의해 학생들에게 적절한 어휘 선택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연찬회에는 동북3성의 대학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수 4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주제 발표가 끝난 뒤 분과 토론을 통해 한국어 교육 발전 및 대학 간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동북3성에는 13개 대학에 한국어학과가 개설돼 7천여 명의 학생이 공부하고 있다.
선양 총영사관과 선양시는 2015년부터 해마다 한국어학과 연찬회를 열었으나 코로나19 발생으로 지난 3년간 중단됐다.
최희덕 선양 총영사는 "한국어 교육 발전 및 활성화가 한중 민간 교류 촉진 및 우의 증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한국어 배우기 붐 조성을 위해 한국어 말하기 대회 등 다양한 행사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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