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매각 본입찰 유찰 피했다…하림·동원 2파전(종합)
산은 "우선협상대상자 최대한 빠르게 선정…연내 주식매매계약 체결"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김보경 채새롬 기자 = 23일 마감된 HMM 매각 본입찰이 유찰을 피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이르면 이달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연내 주식매매계약까지 마친다는 방침이다.
산업은행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HMM 채권단인 KDB산업은행, 한국해양진흥공사, 매각주관사 삼성증권이 이날 HMM 매각을 위해 실시한 본입찰에서 동원그룹과 하림그룹이 최종 입찰했다.
이들과 함께 예비입찰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에 선정됐던 LX인터내셔널은 불참한 것으로 확인됐다.
LX인터내셔널은 이와 관련 "시장상황, 경영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전략적 판단 하에 불참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기업들의 재무 상태, 경영 능력, 해운사업 운영계획 등을 종합 검토해 이르면 이달 중, 늦어도 12월 초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후 연내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본입찰 결과 유효경쟁이 성립됐다"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통상적으로 1∼2주가 소요되지만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최대한 빠르게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HMM 매각 대상 주식 수는 채권단이 보유한 3억9천879만주다.
매각예정가격은 현재 HMM 주가와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고려했을 때 7조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는 이들 기업의 자금조달 능력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IB업계에 따르면 동원그룹은 주요 계열사 지분을 블록딜 형태로 매각하거나 자산을 유동화해 인수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원그룹은 인수 주체로 동원로엑스를 내세웠다.
동원그룹은 사업 지주사인 동원산업[006040]이 동원로엑스에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동원산업은 이와 관련 유상증자 및 자회사 전환사채(CB) 발행, 금융기관을 통한 조달 등 다양한 방안에 대해 검토 진행중이라고 공시한 바 있다.
동원그룹은 동원산업의 자회사인 미국 참치캔 1위 업체 스타키스트의 기업공개(IPO)를 전제로 스타키스트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원그룹은 HMM을 인수하면 항만(동원부산터미널)과 육상물류(동원로엑스)에 이어 해상운송까지 가져가며 종합물류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성실히 실사에 임했고 최종 입찰을 제출했다. 우선협상자 선정을 기다려볼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림그룹은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JKL파트너스와 손잡고 유가증권 매각과 영구채 발행, 선박 매각 등으로 재원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림그룹 소속 해운사인 팬오션은 최근 한진칼 주식 390만3천973주를 1천628억원에 처분하기도 했다.
하림그룹은 김홍국 회장이 지난 1일 HMM 인수와 관련해 "앞으로 잘할 사람이 하는 것"이라면서 인수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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