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中과 거리두겠다'는 아르헨 대통령 당선자에 축전
"중-아르헨 관계 발전 고도로 중시…밀레이 당선자와 우호 이어가고 싶어"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자국과 거리를 두겠다고 공언한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 당선자에게 축전을 보냈다.
23일 중국 외교부와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21일 밀레이 당선자에 보낸 축전에서 "중국과 아르헨티나는 개발도상에 있는 대국이자 중요한 신흥시장국가"라며 "양국은 줄곧 상호 존중, 평등 대우, 호혜를 견지해왔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서로의 핵심 이익 문제에서 서로를 굳게 지지하고, 각 영역에서 실무적인 협력을 해 양국 인민에 실재적인 장점을 가져다줬다"며 "중국과 아르헨티나의 우호는 마음에 깊이 들어가 있고, 양자 관계(의 진전)를 추진하는 것은 이미 양국 사회 각계의 보편적인 공 동인식이 됐다"고 했다.
그는 "나는 중국과 아르헨티나의 관계 발전을 고도로 중시하고 있고, 밀레이 당선자와 함께 우호를 이어가 협력·호혜로써 각자 나라의 발전과 진흥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9일(현지시간) 대선 결선 투표에서 승리를 확정한 밀레이 당선자는 외교 정책과 관련해 미국과 이스라엘은 주요 파트너라면서도 러시아, 중국, 브라질과는 관계를 발전시킬 생각이 없다고 강조해왔다.
그는 또 지난 8월 승인받은 브릭스(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가입도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의 대변인을 자임하며 미국 중심의 국제질서에 맞서고 있는 중국은 이런 아르헨티나의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어떤 나라도 외교관계를 벗어나 경제·무역 협력을 발전시킬 수 없고, 아르헨티나가 중국이나 브라질 같은 대국과 연계를 끊는다면 중대한 외교적 착오일 것"이라며 "중국은 아르헨티나와 함께 계속 노력해 양국 관계의 안정적인 발전을 추동하기를 원한다"고 했다.
xi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