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갈등' 봉합되나…인도, 중단했던 캐나다 비자발급 확대
지난달 의료 등 4분야 이어 관광비자도 발급…재개폭 넓힐듯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캐나다 국적 시크교 지도자 피살사건으로 캐나다와 외교 갈등을 빚은 인도가 잠정 중단했던 캐나다인 비자 발급업무를 차츰 재개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인도 매체 등에 따르면 캐나다 오타와 주재 인도대사관은 전날 성명을 내고 캐나다인 관광비자 발급업무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앞서 대사관은 지난달 25일 발급 중단했던 8개 비자 범주 가운데 비즈니스, 의료, 콘퍼런스 등 4개 분야 비자를 다시 발급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인도 외교부는 캐나다 주재 인도 외교관의 안전 문제에 대한 캐나다 당국의 조치 등에 진전이 있다고 판단해 비자 발급을 부분 재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조치도 유사한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인도가 캐나다와의 관계 진전 등을 고려해 비자 발급 재개 폭을 조금씩 더 넓힐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지 매체들은 인도대사관의 이번 발표가 인도 주재로 주요 20개국(G20) 화상 정상회의가 열린 날에 나온 점에 주목했다.
그러면서 화상이기는 하지만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지난 9월 외교갈등 발발 이후 처음으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났다며 갈등이 봉합되는 국면이라고 풀이했다.
이번 외교갈등은 트뤼도 총리가 자국에서 지난 6월 피격 살해된 캐나다 국적 시크교 분리주의 단체 지도자 하디프 싱 니자르의 암살 배후에 인도 정부요원이 있다고 밝힌 후 인도 외교관 한 명을 추방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인도는 트뤼도 총리의 주장이 터무니없다고 반발하면서 자국 주재 고위 캐나다 외교관을 맞추방했다. 이어 캐나다 주재 인도 외교관들의 안전에 문제가 있다며 캐나다인에 대한 비자 발급도 잠정 중단했다.
이후 캐나다는 인도 측 요구로 인도 주재 자국 외교관 41명을 철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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