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나흘 휴전 너무 짧다"…구호·인권단체들 연장 촉구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국제 구호·인권 단체들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합의한 나흘간의 휴전만으로는 제대로 된 인도적 구호 활동을 할 수 없다며 휴전 기간 연장을 요구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의료 구호단체 '세계의 의사들'(Medecins du Monde)의 조엘 웨일러는 이번 합의로 의약품을 들여올 수 있게 됐지만 이를 제대로 관리하고 아픈 사람들을 치료하기에는 부족한 시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인도적 구호관점에서 4일이라는 기간은 의미 없다면서 최소한의 기본적인 인도적 구호 활동만 해도 4주 이상이 걸린다고 말했다.
국제앰네스티(AI) USA의 폴 오브라이언 대표는 일시 휴전만으로는 충분치 않으며 인권의 관점에서도 확실히 부족한 기간이라고 지적했다.
세이브더칠드런 팔레스타인 사무소장인 제이슨 리도 이번 휴전 합의가 올바른 방향이며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완전한 휴전을 대신할 수 없다면서 가자지구에 지금 필요한 것은 작전상, 안전상 관점에서의 휴전이라고 강조했다.
캐서린 러셀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총재는 역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이번 휴전 합의 기간에 신속한 구호 활동이 이뤄지도록 준비하고 있지만 팔레스타인인의 필요를 충족시키기에는 휴전 기간이 너무 짧다고 말했다.
국제 구호·인권 단체들은 또한 가자지구에서 활동하는 구호 요원들이 자유롭게 이동해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이들에 대한 안전보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현재 가자지구 남부 이집트 국경 지역의 라파 검문소 1곳뿐인 구호물자 반입경로도 늘어나야 한다면서 이스라엘을 통한 가자지구 구호물자 반입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앞서 이스라엘 정부는 전체 각료회의 투표를 통해 하마스와 일시 휴전안을 승인했다.
카타르의 적극적인 중재로 마련된 일시 휴전안은 하마스가 인질 50명,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수감자 150명을 석방하는 조건으로 한 나흘간 휴전을 규정하고 있다.
또한 군사적으로 전용될 수 있다는 이유로 이스라엘이 엄격히 제한했던 연료를 포함한 인도적 구호품의 가자지구 반입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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