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러 국경 1곳 남기고 전부 폐쇄…'난민 유입' 갈등 격화
핀란드 총리 "러, 조직적 난민 밀어내기"…러 강력히 반발할 듯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핀란드 정부가 22일(현지시간) 러시아의 '난민 밀어내기'를 이유로 국경검문소를 1곳만 남겨두고 전부 폐쇄하기로 했다고 AFP,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페테리 오르포 핀란드 총리는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아직 운영 중인 국경검문소 4곳 중 3곳을 오는 24일부터 추가 폐쇄한다고 밝혔다.
핀란드와 러시아를 오가는 국경검문소는 원래 총 8곳으로, 지난주 핀란드는 이미 4곳 운영을 중단한 바 있다.
이번 추가 조처로 핀란드와 러시아 양국을 오갈 수 있는 검문소는 최북단에 위치한 '라야-요세피' 한 곳만 남게 된다.
핀란드는 일단 내달 23일까지 폐쇄 방침을 유지하되, 향후 상황 평가를 거쳐 추가 연장 여부를 판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르포 총리는 러시아가 "핀란드 및 유럽연합(EU)의 내부 상황과 국경 보안에 영향을 미치고자 난민을 도구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적절한 서류를 갖추지 않은 난민 유입 급증이 "러시아 당국에 의한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행위"에 의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핀란드는 이날 국경경비대 및 군 병력을 동원해 폐쇄된 주요 국경검문소 일대에 철조망을 얹은 콘크리트 장애물을 비롯한 '장벽' 설치도 시작했다고 유로뉴스는 핀란드 당국자들을 인용해 전했다.
아울러 유럽연합(EU) 국경경비 기관인 유럽국경·해안경비청(Frontex·프론텍스) 인력 지원도 요청한 상태다.
앞서 핀란드는 지난달 초부터 러시아 쪽 국경을 통해 필요 서류를 제대로 갖추지 않은 제3국 출신 난민 유입이 급증했다면서 러시아가 자국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결정에 보복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반면 러시아는 핀란드의 의혹 제기를 전면 부인하면서 오히려 핀란드가 "배타적인 러시아 혐오주의적" 태도를 보인다고 반발했다. 러시아는 국경 추가 폐쇄 결정에 또 한 번 강력히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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