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오로모 반군 2차 평화협상도 결렬

입력 2023-11-22 23:09
에티오피아-오로모 반군 2차 평화협상도 결렬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에티오피아 정부와 오로모 반군(OLA·오로모해방군)이 최근 탄자니아에서 연 평화협상이 결렬됐다고 현지 일간지 더리포터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전날 성명에서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에서 지난 2주간 진행한 OLA와 평화협상이 아무런 합의 없이 끝났다"고 밝혔다.

정부 측 대표로 협상에 나선 레드완 후세인 국가안보보좌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서 "OLA의 비현실적인 요구가 협상이 무위로 끝난 주요 이유"라며 OLA의 비타협적 태도를 비난했다.

OLA 측도 성명을 내고 "에티오피아 정부가 안보와 정치 등 근본적인 문제의 해결보다는 공동 지도부 구성에만 신경을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협상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로이터 통신에 논의를 재개할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양측은 지난 4월에도 탄자니아 잔지바르에서 1차 협상을 했으나 무위에 그쳤다.

에티오피아에서는 2020년 11월 정부군과 티그라이 반군 사이에 발발한 내전이 2년간 이어지면서 사망자 50만 명과 200만 명 이상의 피란민이 발생하는 등 참혹한 인도적 재난이 초래됐다.

이 과정에서 중남부 오로미아주의 분리주의 무장단체인 OLA가 반군 주축인 티그라이인민해방전선(TPLF)에 합세하면서 반군 세력에 힘을 보탰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지난해 11월 TPLF과 평화협정을 체결한 데 이어 OLA와 평화협상에 나서는 등 평화 정착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오로미아 분쟁 외에도 서북부 암하라주에서 지난 4월부터 정부의 해체 시도에 파노 민병대가 반발하는 등 곳곳에서 치안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2021년 5월 에티오피아 의회가 테러 단체로 지정한 OLA는 내전 기간 인권을 유린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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