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국제사회, 휴전 일제히 환영…"해법 나오길"(종합)
美 "중요한 진전…미 외교 노력의 결과" EU "가자 인도적 지원 확대 기회"
이슬람권·중러도 "환영"…튀르키예는 이스라엘 비판 지속
(서울·모스크바=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최인영 특파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22일(현지시간) 인질 석방과 나흘간 일시 휴전에 합의하자 국제사회가 한목소리로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합의를 이끈 카타르와 이집트에 감사를 표하면서 "몇 주 동안 포로 생활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시련을 견딘 용감한 이들 중 일부가 가족과 재회해 매우 기쁘다"고 반겼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성명을 내고 이번 합의가 "국무부와 더 넓게는 미 행정부 전반의 지치지 않는 외교와 끈질긴 노력의 결과이며 중요한 진전"이라고 자평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성명을 통해 "진심으로 이번 합의를 환영한다"며 "EU 집행위원회는 가자지구로 인도주의적 지원을 급격히 늘리기 위해 이번 교전 중지를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협상 중재에 나선 카타르와 이집트 등 중동·이슬람권도 이번 결정을 크게 환영했다.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는 이번 협상으로 전쟁과 유혈사태를 끝내는 지속 가능한 합의가 구축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고,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수감자와 인질 교환 계획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양측 합의를 지지한다면서도 이스라엘을 '테러국가'라고 거듭 비난하면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한 행동에 대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마스를 지원하는 이란은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외무장관이 레바논을 시작으로 지역 순방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요르단강 서안을 다스리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도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합의를 환영하면서 "카타르와 이집트의 (중재) 노력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또한 향후 휴전 연장과 함께 "국제적 정당성에 기반한 정치적 해법 실행"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합의를 환영하면서 "모든 인질을 석방하기 위해 쉬지 않고 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카트린 콜론나 프랑스 외교장관도 하마스가 석방 예정인 인질 중에 "프랑스인 인질이 있기를 희망한다"고 기대했다.
페니 웡 호주 외교장관은 호주가 꾸준히 촉구해온 인질 석방, 인도주의적 지원, 민간인 보호 등의 목표를 향한 진전으로서 이번 합의를 높이 산다고 밝혔다.
또 합의가 유지되면 교전 중단뿐 아니라 인질 50명 석방과 하루 트럭 300대 분량의 구호물자 가자지구 진입 등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가자사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중동 영향력을 과시해온 중국과 러시아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임시 휴전 합의가 인도주의적 위기와 갈등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중국은 시종일관 휴전을 촉구하고 정세 완화, 민간인 보호,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도 "가자지구에서 아주 오랜만에 나온 좋은 소식"이라며 휴전과 인질 석방을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문제 해결 방안이 도출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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