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앞두고 CSR 확대하는 삼성…다문화청소년·노인 보듬는다

입력 2023-11-22 12:00
수정 2023-11-22 15:03
연말 앞두고 CSR 확대하는 삼성…다문화청소년·노인 보듬는다

사회적 약자 지원 CSR 신사업 출범식…임직원 아이디어로 시작

스포츠 통한 다문화청소년 지원·노인 디지털 정보격차 해소 노력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활동을 지속 확대해 온 삼성이 다문화 청소년과 노인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CSR 사업을 시작한다.

제일기획, 에스원 등 9개 삼성 계열사는 22일 서울 송파구 래미안갤러리에서 정·관계와 비정부기구(NGO)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회적 약자 지원 CSR 신사업' 출범식을 열었다.



삼성은 이날 출범식에서 ▲ 다문화 청소년의 자신감과 사회성을 높이는 '삼성 다문화청소년 스포츠 클래스'(제일기획) ▲ 디지털 정보격차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노인들의 범죄 피해 예방, 취업 등을 돕는 '삼성 시니어 디지털 아카데미'(에스원) 등 2개 CSR 신사업을 발표했다.

제일기획이 추진하는 다문화 청소년 스포츠 클래스는 내년 3월 1기 활동을 시작하며, 매년 초등·중학교 학생 300명을 선정해 진행할 예정이다.

스포츠 강사들이 주기적으로 다문화 청소년들을 찾아가 축구, 농구 등 스포츠 종목을 가르치는 '몸 튼튼 클래스', 학교나 사회에서 다문화 청소년들이 겪을 수 있는 정서적 문제를 관리하는 '마음 튼튼 클래스'로 나뉘어 운영된다.

몸 튼튼 클래스에서는 삼성 9개사 임직원들도 사내 스포츠 동호회를 통해 동참하며, 청소년들의 미래 진로 결정에 도움을 주는 멘토링에도 참여한다. 마음 튼튼 클래스는 우울감이나 불안도가 높은 다문화 청소년에게 전문가의 집중 지원과 전문 치료까지 지원한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국내 다문화 청소년은 2018년 12만2천명에서 지난해 16만8천명으로 증가했다. 전체 학생 수 대비 비율은 2.2%에서 3.2%로 높아졌다.

이들은 정체성과 가치관 혼란 등으로 우울감 증대와 자존감 하락 등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 조사에 따르면 우울감을 경험한 다문화 청소년은 2018년 18.8%에서 2021년 19.1%로 늘었고, 자아 존중감은 같은 기간 5점 만점에 3.84점에서 3.63점으로 낮아졌다.

에스원은 디지털 환경에 적응하기 어려워하는 노인들에게 스마트폰과 키오스크 등 디지털 기기 활용을 위한 맞춤 교육을 제공하고 민간·공공 일자리 취업도 지원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2 디지털정보격차 실태조사'에 따르면 정보 취약 4대 계층(고령층·농어민·장애인·저소득층)의 일반 국민 대비 종합 디지털정보화 역량 수준은 64.5%였으며, 이들 계층 가운데 고령층의 역량 수준이 54.5%로 가장 낮았다.

이는 노인들에게 단순히 일상의 불편함을 주는 것을 넘어 경제·사회적 차별까지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에스원은 협력 NGO인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를 통해 65세 이상 기초연금 수급자와 차상위 계층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한다. 센터에 소속된 생활지원사 150명을 디지털 교육 전문 강사로 양성하며, 이들은 향후 직접 가정을 방문해 1대 1로 노인들을 교육할 예정이다.

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과 협력해 노인들을 위한 디지털 체험학습센터도 구축한다. 에스원 임직원들이 센터와 실습 현장에 직접 나가 디지털 기기 조작을 돕고 활용법을 교육하는 재능기부 형식으로 참여한다.

아울러 한국노인인력개발원과 협력해 요식업체 등에서 디지털 기기를 이용해 할 수 있는 업무나 지하철 물품 보관 지원 업무 등 노인 일자리를 발굴하고 취업에 필요한 디지털 교육도 진행한다.



이날 행사에서 제일기획·에스원과 보건복지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세이브더칠드런, 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은 사업 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신사업에는 삼성뿐 아니라 관계 부처, NGO, 사업 분야별 외부 전문가가 참여해 통합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사업의 전문성과 내실을 높일 계획이다.

이번에 신규 출범한 CSR 신사업은 삼성이 임직원들로부터 아이디어를 제안받아 시작했다.

제일기획과 에스원 등 삼성 9개사는 지난해부터 그룹 CSR의 중점 추진 방향 중 하나인 '상생협력 추구'에 적합한 신사업을 발굴하고자 임직원을 대상으로 아이디어를 공모해 약 900건을 모집했다.

이 가운데 임직원 투표를 거쳐 다문화 청소년과 노인 세대를 지원하는 방안이 선정됐고, 이후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NGO와 협력을 거쳐 실제 사업으로 구체화했다.

이날 행사에는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 국민의힘 김희곤 의원, 정의당 배진교 의원과 보건복지부 김현준 인구정책실장,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김병준 회장 등도 참석했다.

삼성은 '함께가요 미래로! Enabling People(인에이블링 피플)'이라는 CSR 비전에 따라 삼성청년SW아카데미, 삼성희망디딤돌, 삼성드림클래스 등 청소년 교육을 포함한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pul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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