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만난 유통업…"변화와 파괴적 혁신 본거지 될 것"
대한상의, '유통물류 AI 활용전략 세미나' 열어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인공지능(AI) 기술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일상과 깊숙이 연관된 유통업이 AI의 변화와 혁신의 본거지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2일 상의회관에서 유통물류기업 종사자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유통물류 AI 활용전략 세미나'를 열고 유통물류산업에 AI가 가져다주는 도전과 기회를 모색했다.
기조연설에 나선 장중호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는 "지금까지 AI 기술이 업무를 개선하고 효율을 높이는 수준에 머물렀다면 미래에는 AI에 기반한 혁신적인 무인매장과 무인매대 등을 통해 소비자와 생산자가 직접 만나는 새로운 유통포맷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 교수는 "AI가 고객 응대부터 물류에 이르는 전 영역에 걸쳐 변혁을 불러올 것"이라며 "유통업이야말로 큰 변화와 파괴적 혁신이 일어날 본거지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용준 리비젼컨설팅 대표는 "생성형 AI 기술 자체는 누구에게나 공유되는 것인 만큼 동일한 기술과 그 조합을 어떤 업무에 어떻게 적용하는가가 경쟁력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AI를 통한 마케팅, 상품개발, 물류 분야의 혁신사례도 소개됐다.
김윤경 팬덤퍼널 대표는 현대백화점의 AI 신입사원 '루이스'와 네이버스토어의 'AI 기반 추천모델' 사례를 예로 들며 "AI를 활용해 고객과의 상호작용을 개선, 새로운 고객층을 발굴하고 목표화해 새로운 시장을 발굴할 수도 있고 신속한 분석과 예측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루이스의 경우 마케팅 카피라이팅 업무를 담당하는 AI로, 과거에 고객의 반응이 좋았던 광고 문구나 성공사례 데이터 학습을 통해 기존에 2주 이상 소요됐던 업무를 3∼4시간으로 크게 단축했다.
김계숙 위닝프라이싱 대표는 상황에 따라 실시간으로 가격을 변동하는 AI 기반의 동적 가격 전략을 통해 고물가 시대에도 이익과 경쟁력 확보가 가능한 아마존과 쿠팡의 다이내믹 프라이싱 사례를 소개했다.
김민수 CJ대한통운 상무는 "지난 5년간 두 배 이상 성장한 이커머스 시장의 배후에는 주문량 예측, 창고관리, 배송네트워크 최적화 등 주문에서 배송까지의 전 과정을 효율적으로 통합 관리하는 AI 기반의 혁신적 풀필먼트 서비스가 존재했다"고 설명했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AI는 비용 절감, 프로세스 효율화, 이익 극대화와 고객 만족 등의 가치를 제공할 수 있어 다양한 산업에서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디지털 유통물류시대를 맞아 AI를 잘 활용하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은 시간이 지날수록 극명한 차이를 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은 유통상품 표준데이터베이스에 축적된 원재료, 중량, 상품 이미지 등 개별상품 데이터를 지원해 AI가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매출, 구매 후기 등의 이종 정보를 결합한 AI 활용모델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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