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중인 포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 생산능력·인력 축소

입력 2023-11-22 09:29
건설중인 포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 생산능력·인력 축소

40만대분→23만대분…고용인원 2천500명→1천700명

포드, 전기차 수요 약화와 인건비 상승 고려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미국 자동차업체 포드가 미시간주 마샬에 건설 중인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의 생산능력과 고용인원을 축소했다. 포드는 전기차 수요 약화와 인건비 상승을 이유로 들었다.

21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포드는 두 달 전 중단됐던 마샬 공장 건설 공사를 재개했지만 생산능력은 연간 40만대분 전기차용 배터리에서 23만대분으로 줄인다고 밝혔다.



향후 고용인원도 1천700명으로 예상했다. 지난 2월 발표 때는 2천500명 고용을 예상했었다.

이번 축소는 포드의 전기차 전략 감축 조치의 일환이다. 포드는 전기차 모델에 대한 120억 달러 투자계획을 연기했으며, 2026년 말까지 연간 200만 대 전기차 생산 계획도 포기했다. 언제쯤 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도 밝히지 않고 있다.

포드의 대표 전기차인 F-150 라이트닝 플러그인 픽업트럭 판매량은 3분기에 46% 줄었다.

포드의 커뮤니케이션 책임자 마크 트루비는 기자들에게 전기차 분야가 "업계 예상만큼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자본을 어떻게 할당하고 향후 수요를 어떻게 예측해 생산능력을 맞출지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포드 주가는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장중 2.3%까지 하락했다. 올해 들어서는 11% 떨어졌다.

마샬 공장 건설비용은 종전 35억 달러였으나 규모가 줄어든 만큼 20억 달러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포드는 최근 전미자동차노조(UAW)와 시간당 임금을 42달러로 25% 인상하는 새로운 근로계약에 합의했다. 마샬 공장은 아직 UAW에 가입되지 않았으나 노조는 이 공장 근로자들에게도 기본 근로계약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트루비는 "인건비도 검토 요소 중 하나였다"면서 "이제 어느 정도 확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 공장은 포드가 전액 지분을 소유하고 있지만 중국의 CATL(닝더스다이)로부터 기술을 빌려와 LFP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 때문에 미국 공화당 의원들은 미국산 배터리를 사용해야 정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조항을 위반한 것이라며 이 공장 생산 전기차는 대당 7천500달러의 보조금을 받을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의회가 이 사안을 조사중이다.

하지만 포드 측은 이 공장 생산 전기차도 정부 보조금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트루비는 "우리는 IRA 혜택에 대해 확신한다"면서 "중국 기업은 기술적 협력사로 두고 포드가 전액 출자한 공장을 미시간에 세우는 것이 아시아나 해외에서 배터리를 수입하는 것보다 훨씬 나은 해법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미국의 전기차 판매량은 올해 들어 10월까지 49% 증가했다. 작년 같은 기간 증가율 69%에 비해서는 낮아졌다.

전기차와 내연기관 차를 모두 포함한 전체 판매량은 12.5% 증가했다.

sat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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