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기습·납치극 하마스 지도자, 인질협상도 주도"
외신들 "가자지구 수장 신와르, 카타르 협상 중재자들과 직접 대화"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지난달 7일 이스라엘 기습공격을 주도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지도자가 인질 석방을 위한 이스라엘과의 협상도 직접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20일(현지시간) 하마스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61)가 이스라엘군이 '제거 1순위'로 겨냥하는 상황에서 인질 석방을 주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른 매체들도 신와르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인질 협상을 중재하고 있는 카타르의 인사들과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고 전했다.
1천400명 이상을 숨지게 한 이스라엘 남부 기습 공격을 주도한 신와르는 이스라엘군의 제거 1순위 인사로, 2017년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로부터 가자지구 통치권자 자리를 물려받았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신와르 제거를 천명하면서 그를 '걸어 다니는 죽은 자'(dead man walking)라고 부르기도 했다.
그는 이스라엘에 협력한 팔레스타인인 12명을 살해한 혐의로 이스라엘 당국에 체포돼 종신형을 선고받아 22년간 수감됐으나, 이스라엘이 자국 군인 1명과 팔레스타인 죄수 1천명의 맞교환에 나서면서 풀려난 이력이 있다.
이스라엘 국방부 관리들은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에 신와르가 지난달 7일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후에도 여전히 '도취 상태'에 빠져 인질 협상에서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리들은 전쟁이 격화할 경우 신와르가 대화를 끊을 수 있어 긴급히 협상을 타결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하마스 소탕을 목표로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시작한 이스라엘군은 북부를 거의 장악하고 남부로 눈을 돌리고 있다.
앞서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이스라엘군이 지난 15일 가자지구 알시파 병원을 급습한 이후 신와르가 카타르 도하에 있는 하마스 측 대표들과 연락을 끊으면서 인질 협상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도 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는 연락 중단 후 만 하루가 지나기 전에 카타르의 중재자에게 다시 연락해 인질 석방과 관련한 하마스 내부 입장차는 줄어들었으나 아직 합의에 도달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합의가 이뤄질 경우 하마스는 먼저 이스라엘군이 5일간 전투를 중단하는 대가로 여성과 어린이 인질 약 50명을 석방하고, 전투 중단 기간에 인질로 잡혀 있는 여성과 어린이를 추가로 찾아 석방할 예정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억류 중인 여성과 어린이의 정확한 수를 파악하지는 못했지만, 하마스가 밝힌 50명보다 20∼28명이 더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신와르는 하마스 전투원들이 이스라엘의 감시를 받지 않고 인질을 찾을 수 있도록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공중감시를 하루 6시간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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