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 오픈AI 임시 CEO는 누구…"자기주장 매우 강해" 자평
게임동영상 플랫폼 트위치 설립…왜곡된 성인식 논란도
130억불 투자 MS에서 인턴 생활…"영혼 판 것 같았다"
범용인공지능에 경고 목소리 내와…"AI 발전 늦춰야" 주장도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쫓겨난 샘 올트먼을 대신해 인공지능(AI) 챗봇 챗GPT 개발사 오픈AI를 이끌게 된 에멋 시어 임시 최고경영자(CEO)가 왜곡된 성 인식 논란에 휩싸였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CNBC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시어 임시 CEO는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실리콘밸리에서는 유명한 인물이다.
올해 40세로 비디오 게임 마니아인 그는 2006년 저스틴.tv라는 영상 스트리밍 회사를 공동창업했고 2011년 이 가운데 게임 관련 서비스만 떼어낸 트위치를 성공적인 플랫폼으로 안착시켰다.
트위치는 결국 2014년 아마존에 약 10억달러(약 1조3천억원)에 팔렸고, 그는 올해 초 트위치 CEO 자리에서 내려왔다.
스트리밍 사업 전에는 스타트업 전문 후원 기관 와이콤비네이터의 지원 아래 캘린더 앱 키코를 개발했다.
그는 자신을 '자기주장이 매우 강한'(super opinionated) 사람으로 소개했다.
소셜미디어(SNS)상에 드러난 왜곡된 성 인식을 통해서도 단면을 엿볼 수 있다.
그는 오픈AI 합류 전인 지난 8월 X(옛 트위터)에 여성이 파트너가 원하면 언제든 성관계에 응해야 한다는 '자유 이용'(free use)이라는 성적 집착과 관련한 게시글에 대해 응답했다.
위키피디아를 인용해 "여성의 40~60%는 강간, 합의 없는 성관계에 대한 환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글을 올린 것이다.
그는 오픈AI에 130억달러를 투자한 마이크로소프트(MS)를 '디스'(깎아내린다는 뜻의 신조어)하기도 했다.
"MS에서 인턴으로 일할 때 모든 급여가 내 영혼의 일부를 우편으로 받는 것 같았다"고 X에 적었다.
정제된 언어를 구사하는 다른 상당수 실리콘밸리 경영자와는 확실히 결이 다르다는 게 업계 안팎의 평가다.
그의 여과 없는 언사가 올트먼 축출 이후 안정을 추구하는 오픈AI에서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트위치에 있던 2020년 직장 문화가 여성에 적대적이고 유해 콘텐츠 대응에 느리다는 주장 등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비판도 받았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그는 인간과 비슷한 수준인 범용인공지능(AGI)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경고의 목소리를 내왔다.
지난 6월 팟캐스트에서 AI가 AGI에 이르면 인간의 개입 없이도 스스로 기능을 개선해 결국 인류를 파괴할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두 달 전에는 이런 차원에서 AI 발전을 늦춰야 한다는 주장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픈AI 이사회가 올트먼을 해임한 배경에 AI 안전성과 개발 속도에 대한 이견이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anfou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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