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밀레이 당선, 40년만의 이변…폭동 발생 않기를 바라"
유명 정치전문가 "성공하려면 현 집권당 일부와도 협력해야"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경제난 와중에 아르헨티나 대선에서 승리한 '정치 아웃사이더' 하비에르 밀레이 당선인이 성공하기 위해선 현 집권당인 페론당과도 협력해야 한다고 정치전문가가 20일(현지시간) 조언했다.
이 전문가는 정부 보조금 삭감과 급진적 변화를 공약으로 내세운 밀레이 정권은 불확실성이 높다며 국민적 지지를 얻지 못한 채 정책을 강행할 경우 폭동과 같은 큰 저항에 부딪힐 가능성도 우려했다.
아르헨티나의 저명한 정치분석가 에두아르도 피단사는 이날 현지 매체 페르필과 가진 인터뷰에서 극우 자유경제학자 하비에르 밀레이 당선인의 대선 승리와 관련 아르헨티나의 정치 개편 가능성에 대해 진단했다.
그는 "정치 아웃사이더인 밀레이의 승리는 아르헨티나 민주주의가 40년을 맞이하는 올해 동시에 발생한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이변"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밀레이 정권이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밀레이가 소속된 자유전진당과, 밀레이를 지지한 공화제안당 일부가 연합체를 이루어야 하며, 선거에 패배한 현 집권당 페론당 일부와의 협력도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불과 정치 입문 2년 만에 혜성처럼 나타난 밀레이의 대통령 당선으로 아르헨티나에는 새로운 정치세력이 탄생했고 국민의 55%가 그를 지지한 만큼 이를 존중하고 새로운 권력구조와 정치세력이 함께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대선에서 패배한 페론당과, 밀레이 당선인을 지지하지 않은 급진당(UCR)이 국회에서 서로 협력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또한 그는 극심한 경제·사회 위기에 처한 아르헨티나에서 밀레이 정부가 어떻게 회복에 필요한 변화를 이룰지에 대한 불확실성을 강조했다.
이어 밀레이 당선인이 현재 국민들의 느끼는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고 안정감을 주며, 협상 능력을 발휘해 적절한 기간에 살인적인 물가를 낮춘다면 더 많은 이들의 지지를 받아내는 정권이 될 것이며 이는 아르헨티나의 새로운 정치구도 개편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만약 그렇지 않다면 밀레이 정권은 오래가지 못하고 금방 실패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그는 사회 폭동 발생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모든 언론 분석처럼 불확실성이 높은 새로운 지평선이 열리니 폭동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조심스럽게 운을 띄우기도 했다.
한마디로 밀레이 정권은 뛰어난 협상 능력을 통해 페론당과의 협력에 이르지 않으면 정상적인 국정운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는 협상이 불가피하다면 밀레이 정권은 대통령령이나 국민투표라는 방법을 사용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 이런 방법을 쓸지는 지켜봐야 하며, 자신의 지지자들이 거리에 나서는 정치세력 동원이라는 방법도 있지만, 밀레이 측은 이 부분에 취약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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