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핀란드 국경 폐쇄에 공식 항의…"러시아 혐오" 비판(종합)

입력 2023-11-21 00:18
러, 핀란드 국경 폐쇄에 공식 항의…"러시아 혐오" 비판(종합)

크렘린궁 "EU, 러 다이아몬드 제재하면 부메랑 될 것"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 외무부는 핀란드의 국경 폐쇄 조치에 공식 항의했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외무부는 이날 안티 헬란테라 자국 주재 핀란드 대사에게 양국 간 국경 검문소를 폐쇄한 핀란드 당국의 결정에 대해 항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핀란드가 러시아와 아무런 협의도 없이 양국 시민 수만 명의 권리를 침해하는 '도발적인' 결정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올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 된 핀란드는 최근 러시아 쪽 국경을 통해 시리아, 이라크, 소말리아 출신 난민 유입이 증가한 것이 러시아의 '난민 밀어내기식' 보복으로 보인다며 국경 검문소 8곳 중 4곳을 폐쇄하겠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은 핀란드 언론을 인용, 핀란드가 이날 밤 나머지 4개 검문소에 대해 폐쇄를 결정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경우 22일을 기해 핀란드·러시아 국경의 모든 검문소가 폐쇄된다.

크렘린궁은 핀란드가 제기한 의혹을 일축하며 유감을 표명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양국은 상호 존중에 기반한 실용적이고 좋은 관계를 오랜 기간 유지해왔으나 이런 관계가 배타적인 러시아 혐오주의적 입장으로 대체된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당연히 국경 통과는 합법적인 권리가 있는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우리 국경수비대는 공식적인 지시를 전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다이아몬드 수입을 금지한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유럽의 대러 제재가 "일반적으로는 부메랑 효과를 부분적으로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유럽인의 이익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지금까지 제재의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찾아냈다"고 주장했다.

외신들은 지난 15일 EU의 새로운 대러시아 제재안에 러시아산 다이아몬드 수입 금지 방안이 포함될 것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러시아는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원석 생산국이다.

러시아는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에서 '특별군사작전'을 시작한 이후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의 제재로 에너지 수출, 제조 분야, 금융 거래 등 각종 분야에서 제약받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는 이러한 제재를 회피하는 방법을 찾았으며 오히려 서방이 더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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