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이 "아르헨티나 재건 시작한다…급진적 변화 필요"(종합)

입력 2023-11-20 14:57
수정 2023-11-20 17:54
밀레이 "아르헨티나 재건 시작한다…급진적 변화 필요"(종합)

당선 일성 "모든 국가와 협력…동참할 모든 사람도 환영"

'낙선' 마사 지지자 향한 메시지는 없어…현 정부엔 강한 성토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하비에르 밀레이(53) 아르헨티나 대통령 당선인은 19일(현지시간) "오늘 아르헨티나의 재건이 시작된다"면서 "19세기에 자유경제로 부국이었던 아르헨티나의 잃어버린 번영을 되찾겠다"며 당선 일성을 밝혔다.

밀레이 당선인은 이날 밤 대선 결선투표에서 당선이 확정된 뒤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 엘리베르타도르 호텔 선거캠프에 준비된 단상에 올라 "내 정부는 약속을 엄격히 준수하고, 사유재산을 존중하며, 자유무역을 추구한다는 3가지 매우 간단한 명제를 품게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점진적 방식이 아닌 급격한 변화를 추구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비극적인 현실을 변화시키기 위한 일"이라며, 그가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다음 달 10일까지 국정 운영에 책임을 다해 줄 것을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현 정부에 요청했다.

밀레이 당선인은 "그들(현 정부)은 파탄난 경제를 우리에게 남겼다"며 연평균 130∼140%대 인플레이션으로 대변되는 경제 실정을 강하게 성토하기도 했다.

밀레이 당선인은 이어 "아르헨티나를 다시 강대국으로 만들기 위한 변화에 동참하고 싶은 사람들은 출신을 막론하고 환영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보스'라고 부르는 여동생 카리나를 비롯해 보수야당 연합의 마우리시오 마크리(64) 전 대통령과 대선 본선에서 3위에 그쳤던 파트리아 불리치(67) 전 치안 장관 등 자신을 지지한 이들에게 특별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낙선한 세르히오 마사(51) 후보에게 표를 던진 최소 1천150만명의 국민을 향한 메시지는 없었다.





다만 밀레이 당선인은 "(기존의) 아르헨티나는 오늘 끝났으며, 새로운 아르헨티나가 시작될 것이라는 사실을 세계 모든 국가에 알린다"며 "우리는 모든 국가와 협력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는 중국·브라질 등 자신의 정치 이념과 상반된 정부와의 외교 관계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던 후보 시절과는 다소 다른 언급으로 읽힌다.

밀레이 당선인은 지난 19세기에 자유경제를 통해 35년만에 아르헨티나를 야만인 국가에서 세계 강대국으로 발돋움하게 한 건국의 아버지 후안 바우티스타 알베르디(1810-1884)의 자유 정신을 이어받아 경제 번영을 이루고 잃어버린 아르헨티나의 강대국 자리를 되찾을 것을 약속했다.



sunniek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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