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결과 기다릴 시간 없다"…전황교착에 '작전변경' 요구
의무부대 수장도 교체…"근본적으로 새로운 수준의 의료 지원 필요"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러시아와의 전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군의 신속한 작전 변경을 요구했다. 의무부대 수장도 전격 해임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밤 화상 연설에서 "결과를 기다릴 시간이 거의 없다"면서 "앞으로의 변화를 위해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같은 날 앞서 루스템 우메로우 국방부 장관과 만났다면서 "우메로우 장관과 회담에서 우선순위가 정해졌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2년 전부터 국군 의무부대 수장으로 일해온 테티아나 오스타슈첸코 소장의 해임도 발표했다.
후임으로는 수도 키이우에 있는 국립 군의료원 아나톨리 카즈미르추크 소장이 임명됐다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했다.
그는 이번 인사와 관련해 "우리 병사를 위한 근본적으로 새로운 수준의 의료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필요한 의료 지원에는 고품질 지혈대를 비롯한 장비 개선과 디지털화, 더 나은 소통 체계 등이 포함된다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부연했다.
자리에서 물러나는 오스타스흐츠헨코 소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되기 전인 2021년 의무부대 사령관으로 임명됐다. 이 직책을 맡은 여성은 그가 최초다.
우크라이나군 사이에서는 이전부터 오스타쉬첸코 소장의 업무 처리 방식에 관한 불만이 제기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우메로우 장관이 그의 해임 요청을 고려하고 있다는 현지 언론 보도도 최근 나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인사 조치는 러시아와의 전쟁이 20개월 넘게 이어지면서 전선 교착 국면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단행됐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수개월간 동남부 지역에서 러시아를 상대로 반격에 나섰으나 진군 성과는 미미한 실정이다.
지난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발발해 국제사회 관심이 돌아서면서 우크라이나를 향한 미국 등의 지원에도 힘이 빠졌다.
영국 국방부도 이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모두 전장에서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루지 못하면서 "전선에서 큰 변화가 일어날 즉각적 전망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는 밤새 키이우, 중부 체르카시 등을 겨냥해 이란제 샤헤드 드론 20대를 발사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 중 15대를 격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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