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포르투갈 신용등급 2단계 상향…등급전망 '안정적'
Baa2에서 A3로 올려…"중기 성장 전망 견조"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중기 성장 전망이 "견조하다"면서 포르투갈의 국가신용등급을 2단계 상향했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무디스는 17일 포르투갈 국채의 신용등급을 Baa2에서 A3로 상향 조정하고, 신용등급 전망도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무디스는 지난 5월 포르투갈의 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상향했었다.
무디스는 성명에서 "이번 상향조정은 일련의 경제 및 재정 개혁, 민간 부문의 리레버리징(부채축소), 은행 부문의 지속적인 (건전성 등) 강화 등 중기적으로 지속되는 긍정적인 신용 효과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포르투갈 정부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회복세를 보여온 경제가 올해에는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서도 부채 부담을 계속 낮출 계획이다.
포르투갈은 지난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에서 3번째로 높은 부채비율을 기록했으나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이번 주초 포르투갈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이 프랑스, 스페인, 벨기에 수준 이하로 낮아지면서 6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무디스는 안토니우 코스타 총리의 사임과 부패 수사가 "투자와 개혁의 진전을 늦출 수 있다"면서도 "지금까지 상황을 종합하면 포르투갈의 제도가 이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타 총리는 최근 리튬 탐사권 및 수소 생산 프로젝트와 관련한 비리 혐의와 관련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전격 사임했다.
이에 마르셀루 헤벨루 드 소자 대통령은 지난 10일 의회해산과 3월10일 조기 총선을 결정하고, 총리 사임이 12월 초 공식적으로 발효돼 코스타 총리 정부가 마련한 2024년 예산안을 승인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포르투갈 중앙은행은 지난해 6.8%에서 올해 2.1%, 내년 1.5%의 경제성장을 예상하고 있으며, 무디스는 향후 5년간 연 2% 정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 9월 포르투갈의 신용등급을 A-로 한단계 상향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레이팅스는 신용등급 'BBB+', 등급 전망 '긍정적'을 유지하고 있다.
페르난두 메지나 포르투갈 재무장관은 이메일 성명에서 "무디스의 이번 평가가 조기 총선이 예정된 이후에 내려졌다는 사실은 (포르투갈) 경제 펀더멘털이 견고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동시에 포르투갈이 신용 품질과 국제적 신뢰도가 높은 그룹에 속한다는 것을 확인시켜준다"고 말했다.
그는 "포르투갈은 이제 무디스와 피치, DBRS로부터 A등급을 받았다"며 "이는 광범위한 투자자들에게 포르투갈 국채 투자의 문을 열어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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