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결승전에 달아오른 고척돔…전세계 e스포츠 팬 운집
5년만에 한국서 개막…T1, 7년만에 통산 4회 우승 도전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5년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이 열린 19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은 전 세계에서 모인 e스포츠 팬으로 붐볐다.
고척돔 옆 구름다리에는 라이엇게임즈의 공식 굿즈(연관 상품) 판매 부스와 포토존이 자리잡아 긴 대기 줄이 형성됐고, 경기장 앞 광장에는 LoL 캐릭터 '티모' 모자를 쓴 팬들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롤드컵이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2018년 대회 이후 올해가 5년 만이고, 서울에서 결승전이 열린 것은 9년 만이다.
나란히 T1 유니폼을 입고 남편과 함께 경기장을 찾은 김지경(30) 씨는 "'페이커' 이상혁 선수와 '케리아' 류민석 선수 팬"이라며 "3:0 또는 3:1로 시원하게 이겼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대전에서 경기장을 찾은 e스포츠 팬 장지원(19) 씨는 "수능시험 전 간신히 티켓을 구해 경기를 보러 왔는데, 사람들이 많아 즐겁다"며 "원래 다른 팀 팬이지만, T1이 한국 리그 LCK를 대표해 유일하게 살아남은 만큼 오늘만큼은 T1을 응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한국까지 '원정 응원'을 온 웨이보 게이밍 팬들도 여럿 찾아볼 수 있었다.
베이징 출신의 왕샤샤(30) 씨는 "주장 '더샤이' 강승록 선수의 팬이다. 2018년 롤드컵 이후 더샤이가 또다시 우승했으면 좋겠다"며 "웨이보가 오늘 3:2로 이길 걸로 예상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결승전 장소인 고척돔뿐만 아니라 서울 전역에서는 롤드컵을 기념해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광화문 광장에서는 결승전 경기가 대형 스크린을 통해 생중계되고, 서울게임콘텐츠센터 입주기업 등 서울시가 지원하는 중소게임사의 게임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게임쇼박스'도 운영된다.
경기장 곳곳에는 안전요원과 경찰 인력이 배치돼 인파 밀집에 따른 안전사고를 예방했다.
롤드컵은 매년 11월 열리는 LoL 최고 권위의 국제 클럽 대항전이자 관중 수 기준 세계에서 가장 큰 e스포츠 대회다.
LCK의 T1과 중국 리그 LPL의 웨이보 게이밍은 이날 오후 5시부터 시작되는 결승전에서 세계 정상 팀 자리를 놓고 격돌한다.
2013년, 2015년, 2016년 롤드컵 우승 팀으로 세계 최다 우승 게임단 타이틀을 가진 T1은 통산 4회 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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