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 해외여행 증가에 3분기 호실적…"연간 흑자전환 기대"
"직원 수는 2019년 수준 회복 못 해"
(서울=연합뉴스) 차민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엔데믹(endemic·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으로 해외여행이 늘어나면서 여행사들이 올해 3분기 일제히 '호실적'을 거뒀다.
19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039130]는 3분기에 132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작년 동기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이는 2018년 1분기 이후 분기 최대다.
매출도 1천266억원으로 238% 증가해 코로나 이후 분기 기준 최대를 기록했다.
3분기 하나투어의 패키지 송출객은 36만명으로 전 분기보다 31% 증가했다.
모두투어[080160]도 3분기 영업이익이 2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3분기 매출은 420% 늘어난 538억원으로, 역시 코로나 이후 분기 기준 최대다.
모두투어의 3분기 패키지 송출객은 전 분기보다 10.3% 늘어난 20만명이다.
노랑풍선[104620]의 3분기 매출은 313억원으로 329%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37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참좋은여행[094850]도 3분기 영업이익이 1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흑자로 전환했으며 매출은 201억원으로 443% 증가했다고 밝혔다.
여행사들은 호실적의 배경으로 지난 5월 코로나의 엔데믹 진입 이후 패키지여행 수요가 꾸준히 증가한 점을 꼽고 있다.
여행업계는 4분기에도 연말 연휴와 겨울 방학이 끼어있는 데다 패키지 모객 상황도 긍정적이어서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패키지여행 수요가 고환율, 고유가 등 대내외 변수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지난 10월 송출객 수는 전달보다 15%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모두투어 관계자도 "최근 항공 공급석 확대로 해외여행 수요가 더 증가하고 있다"며 "2019년 2월 이후 해외여행 송출객이 가장 많은 지난달에 이어 이달과 다음 달 예약 추세도 긍정적이어서 4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런 개선 추세가 연말까지 지속되면 여행사들은 연간 기준으로 흑자 전환이 확실시된다.
다만 여행사 직원 수는 아직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지난 9월 말 기준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직원 수는 각각 1천297명, 599명이다.
양사 직원 수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 9월 말의 절반 수준을 회복하는 데 그쳤다.
노랑풍선 직원 수는 9월 말 기준 466명으로 2019년의 83% 수준까지 회복했으며 참좋은여행의 직원 수는 2019년의 90% 수준인 342명까지 늘어났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패키지 여행 회복세가 2019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만큼 아직 공격적으로 채용 규모를 늘리기 부담스럽다"며 "코로나 확산 사태 등을 겪으면서 여행사 기피 현상이 불거져 인력을 충원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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