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전문가 "침공 계획 없다는 시진핑 말, 믿으면 안돼"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대만에 대한 군사적 행동 계획이 수년 내 없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이 발언을 믿어서는 안 된다는 대만 전문가의 주장이 나왔다.
17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 싱크탱크 국방안전연구원(INDSR)의 쑤쯔윈 연구원은 전날 인터뷰에서 대만은 자기방어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쑤 연구원은 중국이 지금까지 무력시위와 대화를 반복하면서 형세가 불리해지면 대화 재개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대만독립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구현해야 한다", "대만 무장을 중단하고 중국의 평화통일을 지지해야 한다" 등의 시 주석 발언에 주목했다.
쑤 연구원은 시 주석의 이런 발언은 중국이 대만을 수월하게 점령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수샤오황 INDSR 연구원은 "중국군이 대만과 인접한 중국 푸젠성 남부 다청만 부근에서 대만 공격을 위한 신형 전술·전법을 훈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 주석이 2027년 대만 침공 계획은 부인했지만 과거에는 2035년 국방과 군대의 현대화 완성, 2050년 중국군의 세계 일류 군대 건설을 지시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랴오훙샹 전 국방대학 명예 강좌교수(석좌교수)도 전날 시 주석이 2027년 또는 2035년 대만 침공 계획이 없다고 밝힌 것에 대해 "속임수"라고 주장했다.
이어 시 주석은 이미 중국군에 2027년 대만 공격 준비를 잘해 놓으라고 지시했다면서 관련 작전 계획이 공개되기 전까지는 시 주석이 이를 부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커우젠원 대만 정치대 국제관계연구센터 주임은 중국의 대만 침공 일정이 명확하지 않더라도 중국 군용기와 군함은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계속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중국군의 군사력 성장 및 미국과 대만군의 군사적 변화에 따라 대만 침공 계획을 계속 수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만 국방부도 전날 중국이 대만에 대한 무력 침공을 절대 포기한 적이 없다면서 지속적으로 전비 태세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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