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 "선거자금 유용의혹 산토스 의원 관련 상당한 증거 확보"
관련 증거, 법무부 이첩 예정…의회서 제명 움직임 탄력붙을 듯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미국 하원의 윤리위원회가 조지 산토스(공화·뉴욕) 의원이 고의로 자신의 이력을 속이고 선거자금을 유용하는 등 관련법을 위반한 "상당한 증거"가 있다고 판단했다.
윤리위는 16일(현지시간) 그간의 조사를 통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으며, 산토스 의원의 연방 형사법 위반 가능성과 관련된 증거를 현재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법무부에 넘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리위는 "산토스 의원의 행동은 공개적으로 비난할만하고, 하원의원의 품위를 떨어뜨리며, 하원에 심각한 불명예를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산토스 의원은 그의 하원의원 선거를 위해 지지자들이 기부한 자금을 개인 용도로 사용하는 등 노골적으로 도둑질을 하고 선거를 자신의 금전적 이익을 확보하는 데 남용했다는 게 윤리위의 판단이다.
이 과정에서 유권자와 선거자금 기부자, 보좌진에게 자신의 배경과 경력에 대해 계속 거짓말을 했다고 윤리위는 지적했다.
윤리위의 조사 내용은 그간 산토스 의원에 제기된 의혹과 상당 부분 일치한다.
현재 수사를 받고 있는 산토스 의원은 지난 5월에 사기와 돈세탁, 공금 절도 등 23개에 달하는 혐의로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났다.
하원은 지난 1일 산토스 의원 제명안을 표결했으나 대다수 공화당 의원이 유죄가 확정되거나 윤리위의 공식 조사 결과가 발표될 때까지 제명할 수 없다고 주장한 탓에 부결됐다.
그러나 이번에 윤리위가 산토스 의원이 법을 위반했다고 볼 상당한 증거가 있다고 판단함에 따라 그를 의회에서 제명하려는 노력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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