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뉴저지주지사 부인, 상원의원 도전…한국계 앤디 김과 '경쟁'
'생애 첫 출마 도전' 정치 신인…남편 후광으로 주요 후보로 부각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미국의 한국계 정치인 앤디 김(41) 하원의원의 연방 상원의원 도전에 변수가 생겼다.
뉴욕타임스(NYT)는 16일(현지시간)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의 부인 태미 머피(58) 여사가 전날 민주당 소속으로 뉴저지주 연방 상원의원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머피 여사는 주지사 부인 자격으로 공립학교의 기후변화 교육 강화와 영아 사망률 감소 운동 등을 펼쳤지만, 선거에 출마한 적이 없는 정치 신인이다.
다만 남편인 머피 주지사의 후광에 힘입어 내년에 열릴 뉴저지 상원의원 선거에서 유력한 후보 중 한명으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지난달 현역인 밥 메넨데스 상원의원이 뇌물을 받은 혐의로 연방 검찰에 기소된 뒤 실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앤디 김 의원이 42%, 머피 여사는 19%의 지지를 기록했다.
기소 후에도 출마 의사를 고수하는 메넨데스 의원의 지지율은 5%에 불과했다.
메넨데스 의원 기소 직후 예비선거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힌 김 의원과 달리 머피 여사는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무시할 수 없는 지지율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전날 머피 여사가 출마 선언을 하자마자 뉴저지주의 인구 밀집 지역인 허드슨 카운티 내 11개 도시의 시장과 주의원 9명이 지지를 선언했다.
또한 뉴저지 중부 서머싯 카운티의 민주당 위원장도 지지를 선언했다.
NYT는 이 같은 현상은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예산을 집행하는 남편 머피 주지사의 후광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머피 주지사의 임기가 2년이나 남은 상황에서 주 정부의 예산에 의존해야 하는 지역 정치인들도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만 민주당 내 경쟁자들은 머피 여사가 40대까지 공화당원으로 활동한 경력을 문제 삼는 분위기다.
김 의원은 "머피 여사는 (당적을 바꾼 이유에 대해) 설명을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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