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0월 신축주택 가격, 전월보다 0.38%↓…8년여만에 최악

입력 2023-11-16 16:01
中 10월 신축주택 가격, 전월보다 0.38%↓…8년여만에 최악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중국 정부의 각종 부양책에도 부동산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중국 주요 도시의 신축 주택 가격 하락률(전월 대비)이 8년여 만에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16일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를 인용해 중국 주요 도시 70곳의 10월 신축 가격(정부보조주택 제외)이 전월 대비 0.38% 떨어져 2015년 2월 이후 하락률이 가장 컸다고 보도했다. 9월 하락률은 0.3%였다.

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 등 1선 도시 4곳의 주택가격 하락률은 10월 0.35%로 전월의 0.05%보다 크게 가팔라졌다.

이러한 수치는 올해 1∼10월 중국 부동산 개발 투자액이 9조5천922억 위안(약 1천725조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9.3% 줄었고 같은 기간 신축 판매 면적과 판매액도 7.8%와 4.9% 감소했다는 당국의 기존 발표와도 부합한다.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 등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와 맞물려 시장의 침체가 계속된 것으로 풀이된다.

차이나 인덱스 홀딩스의 천원징은 "제로 코로나 해제 이후 올해 초 있었던 주택시장 반등이 단기에 그쳤다면서 소득 감소와 불확실한 시장 전망 등이 부정적 요소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2020년 1월 신축주택 가격을 100으로 두고 가격 변동을 살펴본 결과, 지난해 12월 103.0으로 바닥을 치고 올해 5월 104.2까지 반등했던 가격이 7월부터 내리 하락해 9월 103.3, 10월 102.9를 기록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구축 주택 가격의 경우 지난달에 전월 대비 0.58% 하락해 2014년 10월 이후 가장 하락률이 높았다.

이러한 가운데 블룸버그는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위해 저가 주택 프로그램 등에 1조 위안(약 178조8천억원)의 저금리 자금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최근 보도한 바 있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발표되지는 않은 상태지만, 이코노미스트들 사이에서는 해당 계획의 효과에 의문을 표하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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