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 '中 기업사회책임 지수' 외자기업 1·2위(종합)
中기업 포함해도 전체 2·3위…상위 10대 기업 중 '유이' 외자기업
삼성 '청소년교육·농촌자립'…현대차 '사막화방지·창업지원' 고평가
(베이징·서울=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이승연 기자 = 삼성과 현대자동차그룹이 중국 외자기업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순위에서 나란히 1·2위에 올랐다.
중국 고등연구기관 사회과학원의 CSR연구센터는 16일 이런 내용을 담은 'CSR 발전 지수' 순위를 공개했다.
사회과학원은 매년 기업의 매출, 브랜드, 영향력 등을 고려해 선정한 중국 내 300대 기업(국유 100개, 민영 100개, 외자 100개)을 대상으로 시장·환경·사회적 책임과 책임 관리를 종합 평가해 CSR 발전 지수를 발표한다. 중국에서 가장 권위와 영향력을 가진 CSR 평가지수다.
삼성은 이날 발표된 순위에서 11년 연속 외자기업 부문 1위 자리를 지켰다. 중국 국유·민영기업을 포함한 전체 300대 기업 종합 순위에서도 5년째 2위를 기록 중이다.
삼성은 그간 중국에서 학생들의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역량과 창의적 문제 해결력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삼성 솔브 포 투모로우' 프로그램을 중점 운영해왔고, 빈곤 농촌 지역의 자립을 돕는 '삼성 나눔빌리지' 사업도 추진해왔다.
특히 산시(陝西)성 등 농촌 지역의 노후 가옥을 고쳐 숙박·레저시설을 만들거나 마을 지도자들의 한국 농업 견학을 주선한 나눔빌리지 사업은 최근 중국 당국이 강조해온 '농촌 소득 확대'의 모범 사례로 신화통신 등 관영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외자기업 부문 2위, 전체 300대 기업 가운데는 3년 연속 3위를 기록했다. 자동차기업 가운데는 8년 연속 1위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1년 중국 현지 여건에 맞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 표준을 제정해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등 그룹 내 주요 법인의 활동을 진단해왔다.
중국에서 시행한 대표적 ESG 사업으로는 2008년부터 시행해온 '현대그린존' 프로젝트가 꼽힌다. 중국 내몽고 사막화 방지를 위한 프로젝트로, 초원 복원과 숲 조성, 친환경 농촌개발 사업 등이 진행되고 있다.
또 현대차그룹은 2020년 베이징에 청년창업지원센터를 개관해 중국 내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낙후지역 초등학생들에게 교재 및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해오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ESG 경영을 꾸준히 확대하고 오랜 기간 사회책임 활동을 이어온 결과 올해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며 "진정성을 바탕으로 중국 내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활동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CSR 발전 지수에서 종합 1위는 중국 국유기업인 화룬그룹이 차지했다. 전력 생산부터 식·음료, 부동산 개발 등 다양한 분야를 사업 영역으로 하는 대형 기업이다.
CSR 발전 지수 상위 10위는 삼성과 현대차그룹을 제외하면 모두 중국 국유기업으로 채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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