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침체' 中, 올해 개발투자 9.3%↓…시공·판매 모두 감소
개발업체 자금 조달 13% 급감…당국 "개선 조짐…주택 수요 여전히 많아"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부동산 시장 침체의 영향으로 올해 중국의 개발 투자가 9.3% 줄고 시공·판매 면적, 자금 조달이 감소하는 등 각종 부동산 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은 15일 정례 브리핑에서 올해 1∼10월 중국 부동산 개발 투자액이 9조5천922억 위안(약 1천725조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9.3% 줄었다고 밝혔다.
이 중 주택 건설 투자는 7조2천799억위안(약 1천309조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8.8% 감소했다.
이 기간 부동산 개발 업체들의 부동산 시공 면적은 7.3% 감소했고, 이 가운데 주택 시공 면적은 7.7% 줄었다.
부동산 거래도 부진해 상품방(商品房·주택과 상업용 빌딩 등 매매할 수 있는 모든 부동산) 판매 면적이 7.8% 줄었다. 이중 주택 판매 면적은 6.8% 감소했다.
금액으로는 상품방 판매액이 9조7천161억 위안(약 1천747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했고, 이 가운데 주택 판매액은 3.7% 줄었다.
부동산 시장 침체와 헝다와 비구이위안 등 개발업체들의 잇단 채무불이행(디폴트) 직면의 영향으로 1∼10월 개발 업체들이 조달한 자금은 10조7천345억 위안(약 1천930조원)에 그쳐, 작년보다 13.8% 급감했다.
10월 부동산 개발 경기지수는 93.4로 나타나 침체 수준임을 보여줬다.
이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95∼105이면 적정 수준을 나타내고 그 이상이면 과열, 그 이하이면 침체를 의미한다.
류아이화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현재의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전환 과정의 조정 상태"라며 "10월 들어 개발 투자와 상업용 주택 판매액 등 각종 부동산 지표에서 개선 조짐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만2천달러(약 1천564만원)를 넘어섰고, 도시화를 이룰 공간은 여전히 넓으며 전반적인 주택 수요와 기존 주택 교체 수요도 여전히 많다"고 밝혀 장기적으로는 중국 부동산 시장이 발전할 것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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