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끝' 기대에 아시아 증시 훈풍…달러 가치 급락
블룸버그 달러인덱스, 하루 만에 1.23% 하락…1년 중 최대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둔화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사실상 끝났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15일 아시아 주요 주가지수는 동반 상승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2.52%)를 비롯해 코스피(2.20+%), 대만 자취안지수(+1.26%), 호주 S&P/ASX 200지수(+1.42%) 등이 모두 상승 마감했다.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0.55%)와 선전성분지수(+0.68%),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0.70%) 종가도 플러스였다.
한국시간 오후 4시 7분 기준 홍콩 항셍지수는 3.65%,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는 3.7% 올라 상승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날 아시아 증시 흐름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1.4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1.91%), 나스닥 지수(+2.37%) 등이 동반 상승한 미국 증시의 흐름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개장 전에 발표된 미국의 지난달 CPI 상승률은 전월 대비 0%에 그쳤고 전년 동기 대비로도 3.2%로 둔화하면서 주가 상승을 불러일으켰다. 전월 대비 0% 상승은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이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 소식에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경고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의 최근 경고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상 종료 전망에 힘을 실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다음 달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하루 만에 85.5%에서 94.5%로 올라갔다.
내년 5월 기준금리가 지금보다 낮을 것이라는 전망은 하루 만에 34.3%에서 64.0%로 올라갔고, 7월에는 기준금리 상단이 5.0% 이하일 것으로 보는 견해가 하루 만에 44.8%에서 72%로 늘어났다.
기준금리 하락 전망에 따라 지난달 한때 5%를 찍었던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9월 수준인 4.4%대로 내려앉았고 위험자산 선호 심리는 강해졌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10월 소매 판매와 산업생산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6%, 4.6% 늘어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고, 인민은행이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를 통해 은행 시스템에 2016년 이후 최대 규모의 유동성을 주입하기로 한 것도 호재였다.
다만 중국의 1∼9월 부동산 개발 투자는 전년 동기보다 9.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조만간 있을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측의 기술·투자·무역 등의 분야에서 진전을 도출해낼지에 대해서도 기대하고 있다.
CPI 발표 여파로 달러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원화를 비롯한 아시아 통화 가치는 상대적으로 올라갔다.
블룸버그가 10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측정하는 '블룸버그 달러 현물 인덱스'는 전날 1.23% 하락해 최근 1년 사이 최대 하락률을 기록한 데 이어 이날도 0.02% 떨어진 상태다.
유로화·엔화 등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 CPI 발표 전까지 105.5선 위에서 머무르다 급락, 이날 한때 103.987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달러인덱스는 현재 전장 대비 0.071 오른 104.124에 거래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28.1원 내린 1,300.8원에 장을 마쳐 원화 강세가 두드러졌다.
한국시간 오후 4시 7분 기준 엔/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31엔 오른 150.68엔, 역외위안/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0065위안 내린 7.2460위안이다.
미 국채 금리는 2년물이 4.842%, 10년물이 4.445%, 30년물이 4.615%에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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