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1천만' 태국 거주 美음식여행가 "한국 감자탕 최고"
세계적 인플루언서 마크 윈즈, 한식에 감탄…"바비큐 말고도 종류 다양"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나는 음식을 위해 여행한다'(I travel for food)
늘 입고 다니는 티셔츠에 새겨진 문장이 그의 삶을 한마디로 보여준다.
각종 소셜미디어(SNS)에 '먹방', '맛집' 콘텐츠가 넘쳐나는 시대지만, 15년간 '음식 여행' 한 우물만 파온 이 사람 정도면 급이 다르다고 할 만하다.
태국에서 활동하는 미국인 '음식 여행가' 마크 윈즈(37)로 유튜브 채널 구독자만 1천만명이 넘는 세계적인 인플루언서다.
그는 태국인 아내와 2009년부터 방콕에 거주하면서 태국을 비롯해 세계 각지 음식 여행 콘텐츠를 선보여왔다.
14년 전부터 올린 유튜브 영상은 약 1천300개이며, 조회수는 25억회에 달한다. 그동안 방문한 나라는 70∼80개국이다.
그의 채널 최신 영상은 한국 음식 여행기다.
한국관광공사 초청으로 지난 9월 한국을 방문한 그는 이달 6편에 걸쳐 한식의 매력을 세계 구독자들에게 알리고 있다.
방콕에서 연합뉴스와 만난 마크 윈즈는 "네 번째 한국 여행이지만 이번이 최고였다"며 "서울은 물론 놀라운 도시지만, 지방 곳곳에서 맛있고 흥미로운 음식들의 진짜 맛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면 아귀찜을 다른 도시에서도 먹을 수 있지만, 그 음식의 원래 고장에 가는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내가 음식 여행을 좋아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번 영상들을 통해 그는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등 대도시는 물론 영·호남, 충청, 강원 등 전국 구석구석을 여행하고 각 지역 음식의 맛과 거기에 얽힌 이야기를 소개한다.
대구 매운 등갈비찜, 전주 비빔밤, 마산 아귀찜 등 '원조'를 찾아가고, 무주 삼굿구이 등 한국인들에게도 익숙하지 않은 체험을 공개한다.
그는 "20년 전만 해도 한국 음식을 잘 모르는 사람이 많았지만, 이제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며 "모두가 좋아하는 '코리안 바비큐' 외에도 먹어봐야 할 한식이 많고, 점점 여러 음식으로 인기가 확장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감자탕을 한식 중 가장 좋아하고 아귀찜도 굉장하다. 순두부, 냉면, 밀면도 맛있다"며 "한국 음식 문화는 다양한 맛과 영양을 가진 여러 반찬을 한꺼번에 먹을 수 있어 매력적이고 특별하다"고 말했다.
'꼭 먹어야 하는 한국 음식 베스트5'를 주제로 한 이번 한국 여행 첫 번째 영상에서 그는 김치찌개, 평양냉면, 감자탕, 삼계탕, 간장게장을 소개한다. 갈비와 불고기 등은 별도 영상으로 다뤘다.
영상에서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오로지 음식에 집중한다. 오랜 경험으로 내공을 쌓은 음식 여행 전문가답게 맛과 향, 식감 등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식재료와 성분, 먹는 방법, 음식과 식당의 역사 등 여러 정보도 빼놓지 않는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아는 대표적인 음식들이지만 한국인도 몰입해서 보고 입맛을 다시게 한다.
오랜 기간 채널을 성공적으로 유지하며 세계적인 음식 여행 인플루언서로 자리매김한 그는 "특별한 비결은 없다"며 "다만 멈추지 않고 매주 최소 2개씩 영상을 올렸다"고 꾸준함을 강조했다.
그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현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식이어야 한다는 점"이라며 "그리고 그저 재미를 위해 먹는 것만이 아니고 음식에 대한 정보도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물론 예술적인 최고급식당도 좋지만 내가 더 끌리는 건 일상적인 음식"이라며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이해하기 쉽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한국 여행 첫 영상은 공개 일주일 만에 조회수 100만회에 육박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 구독자는 "내가 사는 곳에도 한국인이 한식당을 열었으면 좋겠다"며 "아직도 입안에 군침이 돈다"고 썼다.
다른 구독자는 "언젠가 한국에 가겠다고 나 자신과 약속했다"며 "그때 영상을 다시 보고 다 먹어보겠다"고 말했다.
다양한 활동으로 음식을 소개하는 그는 "나는 유튜버가 아니라 먹는 사람(eater)"이라며 "앞으로도 계속 각 지역의 특별한 음식을 배우고 맛보며 여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doub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