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광역시 청약시장 양극화…대전, 63대 1로 경쟁률 급상승
경제만랩 분석…대구는 청약건수가 분양물량도 못 채워
(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올해 대전 지역의 아파트 청약 경쟁이 치열했지만, 다른 광역시들은 수요가 부진해 5대 광역시의 아파트 청약시장이 양극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한국부동산원의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9월 5대 광역시(광주·대구·대전·부산·울산)에서 34개 단지, 총 1만7천398가구가 공급됐다.
이 가운데 일반 공급은 9천771가구였고, 1·2순위 청약은 12만2천731건이 접수됐다.
지역별로 보면 대전은 2개 단지에서 일반 분양 768가구를 공급했고, 1·2순위 청약 4만8천496건이 몰려 평균 청약경쟁률 63.1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전의 평균 청약경쟁률이 15.0대 1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올해 들어 경쟁률이 크게 올랐다.
올해 대전의 아파트 청약시장 흥행을 주도한 곳은 지난 8월 대전 서구에 분양된 '둔산 자이 아이파크'로, 1순위 청약에서 평균 68.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의 전용면적 99.99㎡ 타입은 429.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다른 광역시들의 청약 시장은 위축된 모습이었다.
부산은 12개 단지, 일반 공급 4천812가구에 4만2천531건의 1·2순위 청약이 접수돼 평균 8.8대 1의 청약경쟁률을 나타냈다.
지난해(38.6대 1)와 비교하면 경쟁률이 4분의 1 미만 수준으로 떨어졌다.
광주는 5.3대 1에서 8.5대 1로 경쟁률이 소폭 상승했으나 절대 경쟁률 자체는 낮게 유지됐다.
울산(1.7대 1→1.1대 1)은 청약 건수가 분양 물량을 겨우 넘는 수준을 지속했고, 대구(0.3대 1→0.8대 1)는 그조차도 채우지 못했다.
경제만랩 관계자는 "고금리와 경기 악화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될수록 아파트 청약시장은 적정 분양가와 우수한 입지, 미래가치가 확실한 아파트를 위주로 청약 쏠림 현상이 더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며 "묻지마 청약 시대가 저물고 청약 옥석 가리기 시대가 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yd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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