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가자 최대병원 침투에 "공습은 지지 안해…환자 보호받아야"
백악관 "바이든, 네타냐후와 길게 통화…가자 상황·인질 문제 논의"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대 의료기관인 알시파 병원 단지에 전격 진입한 가운데 미국 백악관이 이 병원에 대한 공습은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놓았다고 로이터 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메체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우리는 공중으로부터의 병원 폭격을 지지하지 않으며, 병원 내에서 총격전이 벌어져 무고한 사람과 무력한 사람들, 받아야만 할 치료를 받으려 시도하는 환자들이 십자포화에 휘말리는 걸 보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병원과 환자들은 반드시 보호받아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군은 15일 새벽 2시께 알시파 병원 내 특정 지역에서 '정밀하고 표적화된' 작전 수행에 나섰다고 밝혔다.
가자지구 최대 병원인 알시파 병원은 이스라엘군이 그동안 하마스의 작전지휘통제 본부가 그 지하에 위치해 있다고 지목해온 곳이다.
이 병원에는 600여 명의 환자와 200~500명의 의료진, 5천~7천 명의 민간인과 피란민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백악관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보도자료를 통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오늘 오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이스라엘 및 가자지구의 최근 상황과 관련한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두 정상이 "하마스에 붙들려 있는 많은 어린이와 다수의 미국인 등의 인질을 석방시키기 위해 진행 중인 노력과 관련해 긴 시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백악관도 이스라엘의 작전 수행 전날인 14일 하마스가 이 병원을 군사작전 거점으로 이용한다는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밝혀 이스라엘군의 진입 공격을 사실상 받아들인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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