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글라데시에 경비정 무상 지원…"中 해양진출 견제"
신설 OSA 제도 활용…말레이시아·피지와도 조율 중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일본 정부가 올해 신설한 '정부 안전보장 능력강화 지원'(OSA) 제도를 통해 방글라데시에 여러 대의 경비정을 공여할 방침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1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양국 정부는 이날 최종 합의해 올해 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중에 공여되도록 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의 이번 지원은 방글라데시가 접하고 있는 인도양이 일본의 해상 교통에 중요하다고 판단한 데다 해양 진출을 강화하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일대일로''(一帶一路) 사업을 통해 현지에서 세력을 넓혀온 중국에 대한 방글라데시의 의존도를 OSA를 통해 낮추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OSA는 일본 정부가 우방국 등 가치관을 공유하는 나라의 군대에 기자재를 지원하는 국제협력 제도로, 비군사 분야에 한정된 기존 공적 개발 원조(ODA)와 별도의 틀로 만들어졌다.
일본은 최근 필리핀에 OSA를 처음 적용해 연안 감시 레이더 5기를 무상 제공하기로 한 바 있다.
요미우리는 "올해는 OSA 추가 대상국으로 말레이시아와 피지와 조율 중이고 내년도에는 지부티와 베트남이 대상국으로 선정돼있다"고 전했다.
ev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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